[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매출 1조원, 시총 7조원 가구공룡 '한샘'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다. 기관의 매수세를 필두로 실적 발표 후에도 흔들림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롯데쇼핑과 LG전자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11만8500원에 거래되던 한샘의 주가는 전일 33만5500원으로 2.8배(183%) 폭등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2조7887억원에서 7조8956억원으로 급증했다. 시총만 놓고 보면 KT(7조7680억원), 현대제철(7조2594억원), 롯데쇼핑(7조382억원), LG전자(6조5459억원)를 앞선다.
주가는 실적과 궤를 같이 했다. 지난 2분기 한샘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한 4011억700만원, 영업이익은 58.6% 늘어난 385억1500만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에게 화답했다. 한샘은 지난 2013년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1.6% 증가한 1조325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추정 올해 매출액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일부 존재했지만 주가는 승승장구했다. 지난 11일에는 장중 34만7000원까지 치솟아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기관의 매수세가 강했다. 기관은 지난달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단 11일 거래일을 제외하고 한샘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3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6거래일 연속 총 3억1909주, 103억4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증권업계도 장밋빛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 발표 후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증권사 4곳이 목표주가를 47~56%로 올렸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는 "한샘의 조정 시마다 매수 전략을 취할 것"을 권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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