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2개 분기 연속 엔씨 매출 앞질러
하반기 신작 게임과 글로벌 공략으로 활약 이을 것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넷마블게임즈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엔씨소프트의 분기 매출을 앞질렀다. 넷마블은 하반기 신작 게임과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국내 게임업계 2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2분기 매출 2438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3%가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363%가 껑충 뛰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같은 기간 매출이 2%가 증가하며 2175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매출로 보나 상징성으로 보나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의 큰 형들이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아이온' 등 대작 온라인게임으로 오랜 기간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해왔다.
하지만 올해 넷마블이 넥슨에 이어 두 번째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엔씨소프트의 공고했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넷마블이 1년 사이 매출을 두 배나 키울 수 있었던 데는 모바일게임이 흥행했기 때문. 넷마블은 경쟁 업체보다 빠르게 모바일게임 시장에 뛰어들었고 삼년 만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평정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기준 상위 10위 안에만 넷마블 게임이 4개가 장기 포진한 상태다. '레이븐'은 출시 99일 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5개월간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넷마블은 하반기 실적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장르 불문하고 31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이데아', 'KON'등 대형 역할수행게임(RPG)이 3분기 출시되고 중국 텐센트가 제작해 출시 보름만에 6억명을 이용자를 확보하고 월 매출 400억원을 기록한 1인칭슈팅(FPS)게임 '전민돌격'도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해외 시장을 공략할 라인업도 준비됐다. 그동안 경쟁 업체에 비해 부족한 점으로 지적받은 해외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이년 만에 글로벌 다운로드 1억2000만 건, 매출 4000억원을 기록한 '모두의 마블'에 세계적으로 친숙한 디즈니 캐릭터를 담은 '모두의 마블 디즈니'도 4분기 출시된다.
지난달에는 캐주얼 장르 글로벌 2위 게임업체인 에스지엔(SGN)에 1억3000만달러(약15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자리에 올랐다. SGN의 게임으로 북미와 유럽을 직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레이븐'은 중국의 2위 게임 퍼블리셔 넷이즈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이 부쩍 성장하면서 이를 장악한 넷마블이 엔씨의 매출기록을 역전했다"며 "넷마블의 기존 모바일게임이 장기 흥행을 거두고 있고 앞으로 나올 게임도 기대작이다 보니 하반기에도 넷마블의 활약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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