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독일 자동차 회사 BMW 자회사와 동일
BMW "사전에 알려오지 않아…상표 침해여부 조사할 것"
美특허청 "소비자 혼동 있을 경우 상표 침해 판단"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알파벳(Alphabet)' 지주회사 체계로 개편을 선언한 구글이 '상표권침해자'라는 오명을 쓸 위기에 놓였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알파벳'이라는 상표는 독일 자동차 회사 BMW 자회사 중 하나의 명칭이다. BWM측은 구글이 알파벳 지주회사 개편에 대한 소식을 발표하기 전 구글측으로 부터 아무런 이야기를 못들었다며 자사의 상표 침해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BMW에게 있어 알파벳은 자동차를 판매하는 회사들에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다. 현재 알파벳닷컴(alphabet.com)이라는 인터넷 도메인도 BMW가 소유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 공식 알파벳 웹사이트 주소를 'abc.xyz'로 사용했다.
BMW측은 "웹사이트 알파벳닷컴은 알파벳 사업의 '아주 활동적인' 부서"라며 "도메인을 구글에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구글이 '알파벳' 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하면서 급작스레 늘어난 방문자에 기존 BMW 자회사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외신들은 두 회사간 상표 분쟁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최근 자동운전 자동차 프로젝트와 안드로이드 오토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알파벳'이라는 이름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미국 특허청은 "한 회사가 특정 회사명을 가졌다고 해서 다른 회사가 그 이름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상표 침해는 같은 회사 이름으로 인해 소비자가 헷갈릴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냈다.
'구글'이라는 단어는 '검색하다'라는 뜻의 일반동사가 될 정도로 인터넷 검색의 대명사로 통한다. 전세계의 모든 것은 '구글링'으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런 구글이 지주회사 체계로 개편되면 사실상 구글의 회사명이 '알파벳'으로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글은 왜 '알파벳'을 택했을까. 이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구글이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이 알파벳으로 열거할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하다는 것일 수도 있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앞으로 더 확대하겠다는 의미일 수 있다.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총망라하겠다는 구글의 야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래리 페이지는 성명을 통해 "구글은 전통적인 의미가 회사가 아니다. 우리는 그 이상을 만들고자 한다"며 "알파벳은 인류 최고의 혁신이라 할수 있는 언어를 상징하고 구글의 검색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지주회사 이름을 알파벳으로 정한 배경을 밝혔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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