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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추진…증권가 예상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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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기업가치 최대 20조원으로 롯데쇼핑·롯데제과와 합병 가능성…향후 주가 전망은 엇갈려

호텔롯데 상장 추진…증권가 예상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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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영권 분쟁에 따른 경영 공백, 기업 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주사격인 호텔롯데가 상장될 경우 롯데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이 확보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기대한다. 다만 오는 17일 경영권 분쟁의 중대 고비가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선안이 통과돼야 하는 만큼 변수는 남아 있다.

◆상장 어떻게 진행되나…롯데쇼핑·롯데제과와 합병 가능성 부각=호텔롯데 상장은 구주매출 또는 신주발행 후 공모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구주매출은 호텔롯데 지분을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등 일본 계열사와 오너 일가가 자기 지분을 내놓는 방식이고 신주발행은 새로운 주식을 발행한 후 공모를 통해 상장하는 방법이다. 어떤 방법이든 일본 계열사와 오너 일가의 지분이 줄어들게 된다. 경영권 분쟁 후 일본 기업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그룹으로서는 일본 계열사의 지배력을 약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호텔롯데를 이미 상장한 롯데쇼핑과 합병해 우회상장하는 방안도 점치지만 가능성은 낮다. 비상장사인 호텔롯데의 금전 가치 산출이 어려울 뿐 아니라 우회상장시 여러가지 의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호텔롯데 상장 후 롯데쇼핑 또는 롯데제과와 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본다. 롯데쇼핑은 현재 롯데칠성(3.93%), 롯데알미늄(12%), 대홍기획(34%) 등의 계열사 주식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롯데제과는 롯데쇼핑(7.86%)을 통해 롯데칠성, 롯데알미늄, 대홍기획 등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구주매출이든 신주발행 후 공모든 모두 유통주식수의 20~30%만 공개하면 되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든 상장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호텔롯데 상장 후에는 삼성그룹처럼 계열사간 합병 또는 분할을 통해 롯데그룹에 유리하면서도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텔롯데 상장시 기업 가치는 최대 20조원=호텔롯데 상장시 기업 가치는 최대 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영업가치만 따졌을 때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의 2015년 연간 실적 전망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이상으로 지난 3년간 성장 추이를 감안하면 영업가치는 10조원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호텔롯데 지분 가치와 보유 부동산 가치 등을 더하면 기업 가치는 더 높아진다. 호텔롯데는 현재 롯데쇼핑(8.83%), 롯데칠성(5.92%), 롯데제과(3.21%), 롯데케미칼(12.68%), 롯데리아(18.77%)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결로 인식되지 않는 롯데계열사 지분 가치는 약 3조원이고 부동산 보유액만 수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며 "면세점, 호텔, 프랜차이즈사업 등 중국 관련 소비재 사업과 호텔롯데의 영업가치를 모두 합하면 상장 가치는 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롯데 상장 후 다른 그룹 지주사 주가도 동방 상승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 연구원은 "사업지주회사에 해당되는 SK C&C제일모직 주가, 중국과 동남아 매출 및 이익 비중이 올라가고 있는 CJ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그룹株 주가 향방은=호텔롯데 상장 추진 발표 후 롯데그룹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앞으로 주가 향방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지배구조 개선 및 순환출자 고리 해소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롯데그룹주가 일제히 상승한 것도 이 같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는 해석이다. 전일 롯데쇼핑은 9.29%, 롯데제과는 9.27% 롯데칠성은 2.24%의 상승했다. 최근 롯데그룹 상장사 중 지주사격인 롯데제과가 종전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최종 결론은 오는 17일 일본 주주총회에서 나오는 사안인 만큼 주가 향방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될 때까지는 호텔롯데 상장 효과와 주가를 예측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며 "상장 추진 발표만으로는 주가가 크게 움직일 이유가 없으며 등락이 있어도 주총 전에는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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