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HMC투자증권은 11일 신세계에 대해 주력 사업인 백화점 업황 침체를 반영해 하반기 및 연간 수익 예상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목표주가는 30만원에서 26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계열사의 실적 개선은 긍정적이나 본업인 백화점 업황 부진 지속으로 당장 주가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세계의 2분기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조2000억원, 매출액은 5.7% 늘어난 6011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14.9% 감소한 49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박 연구원은 "4~5월 개선세를 보였으나 6월 메르스 영향으로 2분기에도 백화점 업황 부진이 지속됐다"며 "기존점 성장률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재산세 부담금 증가 등으로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고 계열사 실적을 감안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9%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실적 모멘텀을 강하지 못할 것"이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실적 개선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메르스가 종식됐지만 하반기에도 소비 심리와 소비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박 위원은 다만 "삼성생명 잔여 지분도 추후 매각 가능성이 열려 있고, 현금화를 통해 신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해 성장동력을 확충하려는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사와는 달리 올해 신규 출점이 전혀 없는 점은 부정적이지만 내년에는 3개점의 신규 출점과 2개점(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의 증축 등으로 대규모 영업 면적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총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5.6%, 15.5%로 올해의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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