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스마일 창단식, 의료지원 등 나눔 실천…행정가로도 활발히 활동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스타 박지성(34)은 은퇴 뒤에도 분주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데뷔 10주년을 기점으로 축구 행정가와 사회공헌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새 출발한다.
박지성은 지난 10일 서울시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자선축구클럽 'FC스마일'의 창단식을 했다. FC스마일은 국제 의료 비영리단체인 '오퍼레이션스 스마일'과 함께 안면 기형·신체장애로 고통 받는 아동 및 청소년들의 수술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자선사업을 하는 국내 최초의 나눔 축구클럽이다. 박지성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현역 및 은퇴한 축구선수들을 비롯한 유명 인사와 공개 선발을 거친 일반인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내년 1월 중국, 6월 국내에서 '아시안 스마일 컵'이라는 자선경기를 한다.
그는 "외국에서는 축구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행사가 많지만 아시아에는 이런 사례가 흔치 않았다. 내가 힘이 되고 싶었다. 축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일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지성은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JS파운데이션과 함께 2011년부터 매년 '아시안 드림컵'이라는 자선경기를 개최하고 있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축구 환경을 개선하고, 유소년 축구 꿈나무들을 지원하는 나눔 행사다. 지도자보다 행정가로서 축구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 기구에서 일할 자격도 얻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해 지난달 29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발표한 사회공헌위원회 분과위원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4년. 축구 인프라가 열악한 아시아 국가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 역할이다. 조준헌 대한축구협회 홍보팀장(42)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자선활동을 전개한 경험과 국제축구계에서 쌓은 명성을 고려해 협회에서 후보자로 추천했고, 본인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했다.
박지성은 2005년 8월 10일 올드트래포드(맨유 홈구장)에서 열린 데브레첸(헝가리)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 1차전에 후반 교체로 들어가 맨유 데뷔경기를 했다.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리는 역사적인 첫 발을 뗀 날이다. 그는 "모든 것이 새로웠고, 출발선에 선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정확히 10년, 설렘을 담은 인생 2막이 시작했다. 그의 심장은 여전히 뜨겁게 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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