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정부는 10일 북한이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대화 제의를 담은 서한을 거부한 것에 대해 "남북관계에 대한 초보적인 예의조차 없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지난 5일 통일부 장관 명의 서한을 북측 통일전선부장에게 보내 남북 고위급 인사간 회담을 갖고 남북간 상호 관심사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의할 것을 제의하고자 했다"며 "그러나 북한은 상부로부터 지시받은 사항이 없다면서 오늘 아침까지 우리 측 서한 자체를 수령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대변인은 "정부는 우리 당국의 공식적인 대화 제의 서한 전달의사를 밝히고 충분한 검토 시간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를 접수조차 하지 않은 것은 남북관계에 대한 초보적인 예의조차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에 유감을 표명하며 "이는 북한이 남북대화를 통해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갈 의지와 진정성이 있는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북한이 하루 속히 대화 제의를 받아들여서 남북간 현안을 협의, 해결해 나감으로써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한을 북측에 보낸 시점과 관련해 정 대변인은 "(이 여사의 방북과) 연관관계는 전혀 없다"며 ""8·15 이전에 시급한 이산가족 상봉부터 남북간 현안을 풀어야 된다는 필요성이 많아서 경원선 기공식 바로 직후에 보내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판단에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이 여사의 방북과 별개로 우리 정부의 대화제의 서한을 보낸 것을 최고 존엄에 대한 무례이며 이 여사에 대한 모욕이라고 한 것에 대해 정 대변인은 "서한 발송은 정부 당국의 행위이고 이희호 여사의 방북은 개인적인 민간차원의 방북"이라며 "때문에 그쪽(이 여사 측)을 통해서 이런 공식적인 문건을 전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히려 북쪽이 이희호 여사 방북과 연계시키는 것은 자기들의 입장을 합리화시키려는 그런 태도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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