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전통 의장대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91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다녀와서 미국의 전통 의장대를 보고 국방부에 전통의장대 창설을 지시한 것이 시초다. 그해 9월 국방부 의장대대는 창설됐고 한달만에 몽골 대통령 방한 환영 행사에서 첫선을 보였다.
국방부 의장대대의 모습은 조선 시대 친위대을 따온 것이다. 조선 시대 친위대는 국가 의식 행사와 임금의 어가 행렬 때 호위나 의장수 역할을 맡아 온 군병 제도다. 이들 친위병은 무재(武才)는 물론 용모ㆍ학식ㆍ경력ㆍ신장 등을 두루 갖춘 인재였으며 행사 때마다 규모에 따라 의장병(기수)을 징발해 운용했다.
전통의장대대의 복장은 '구군복'(具軍服)이 주를 이룬다. 조선시대 무관들이 입었던 융복(戎服)보다 격이 높은 의상이다. 이 복장은 전통 의상 전문가의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했고 문화재급 전립ㆍ이엄ㆍ동달이ㆍ전복ㆍ목화 등 구성품으로 구성붳다.
전통 의장대는 조선 정조 14년(1790년)에 실학자 이덕무ㆍ박제가가 편찬한 '무예도보통지'를 교범으로 삼고 있다. '무예도보통지'는 우리의 전통 무예에 중국ㆍ일본의 무예를 결합해 24가지로 정리한 군사 교범이다. 여기에 나온 기본 창술과 검법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하고 있다.
여기에 신라 화랑 황랑찬으로부터 유래한 검법인 본국검법, 중국 검법을 조선 시대에 재정립한 조선세법,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조선 병사들에게 전수했다는 제독검, 명나라 장수 척계광이 해안에 출몰하는 왜구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고안, 두 손을 이용한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쌍수도 등도 더해졌다.
여군의장대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 군에만 존재하는 그야말로 유일무이한 특별한 존재다. 1989년 7월 1일 창설된 여군의장대에 지원하려면 키 165㎝, 양안 시력 1.0 이상의 신체조건을 갖춰야 한다. 지ㆍ용ㆍ미의 3가지 덕목을 고루 갖춰야 함은 기본이다. 전입 후부터는 4주간의 기본제식훈련과 3개월간의 강도 높은 집총 및 칼라카스 동작훈련을 하고, 임무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사진=백소아 기자 sharp204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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