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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압박에도 입 닫은 롯데家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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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압박에도 입 닫은 롯데家 형제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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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형제, 폭풍전야 앞두고 '戰雲'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의 핵심 당사자인 신동주·동빈 형제가 침묵하고 있다. 해임사태와 폭로전, 인터뷰 등 연일 이어지던 공방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분쟁의 변곡점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둔 '폭풍전야'라는 비유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특별한 대외일정 없이 내부 업무를 소화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전날에도 집무실에 머물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출퇴근 길 취재기자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다른 곳에 하차와 주차를 하는 등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역시 입을 굳게 다물었다. 형제의 난이 발생한 지 이틀만인 지난달 29일 귀국한 이후 그는 지난 2일까지 지속적으로 본인 중심의 후계구도를 굳히기 위한 여론전을 적극 펼쳤다. 지상파를 중심으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해임한 지시서, 신 총괄회장과의 육성 대화록과 동영상 등을 잇달아 공개했고 직접 인터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3일 예정됐던 출국을 돌연 취소한 이후부터는 줄곧 신 총괄회장 곁에 머물며 칩거중이다.


양측의 공세가 잦아들면서 두 형제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수싸움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적극적인 인터뷰나 자료 공개에 오히려 여론이 악화되자, 일단 자세를 낮추고 주총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부와 정치권이 롯데그룹을 겨냥해 칼날을 들이대기 시작하면서 전면에 나서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과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금융감독원은 롯데의 지배구조 및 재무현황에 대한 사태파악에 돌입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확산되고, 자극적인 폭로전이 이어지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좋을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가급적 대외 행보를 자제하며 주총을 준비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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