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마트밴드업체 핏빗이 기업공개(IPO) 후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핏빗의 첫 성적표가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후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핏빗 주가는 급락했다.
핏빗의 2분기 매출은 4억40만달러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3억1900만달러를 예상했다. 2분기 조정 주당 순이익도 21센트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 8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매출총이익률은 47%로 지난해 2분기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공모가 20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6월17일 뉴욕증시에 상장된 핏빗의 주가는 이날 51.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뉴욕증시 마감후 분기 실적이 발표됐고 시간외거래에서 핏빗 주가는 12.97% 급락하며 44.94달러로 밀렸다.
도허티앤코의 찰스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이익률 하락은 핏빗이 마케팅 비용을 더 지출하거나, 가격을 인하하거나, 더 비싼 부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고 주가 하락의 이유를 분석했다. 50%의 매출총이익률을 예상한 앤더슨은 "핏빗의 매출총이익률이 하락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다.
핏빗은 2분기에 450만대의 스마트밴드를 팔았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핏빗의 올해 1분기 웨어러블 시장점유율은 34%였다. 시장 1위였지만 지난해 1분기 45%였던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저가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중국 샤오미가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 25%를 기록하며 핏빗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했다.
핏빗의 스마트밴드 가격이 최소 60달러 정도 하는 반면 샤오미 스마트밴드 미밴드의 저가형 제품 가격은 15달러에 불과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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