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2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렌탈·임대 전문업체 AJ네트웍스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렌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반채운 AJ네트웍스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고 "4분기 B2C 렌탈사업을 런칭할 예정"이라며 "현재 사업 아이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 설립된 AJ네트웍스는 물류용 파렛트, IT기기, 고소장비 등을 빌려주는 국내 최대 종합 렌탈 및 임대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아주LNF홀딩스와 합병하면서 AJ네트웍스로 간판을 바꿔달고 지주회사가 됐다.
지주부문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AJ렌터카, AJ토탈, AJ파크, AJ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등이 있으며 사업 부문은 파렛트(매출 비중 37.3%), IT(31.4%), 고소장비(13.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으며 769억78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AJ네트웍스는 2007년 뒤늦게 파렛트 렌탈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한국파렛트풀(KPP)이 이 시장을 꽉 잡고 있었다. 시장을 뚫기 위해 3년여에 걸쳐 지점 설립, 생산 위탁, 세척·오폐수 처리 시설 등에 1000억원을 쏟아 부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CJ 등 국내 거의 모든 식품 제조사와 유화업체, 협력업체 등 7만8000여곳의 거래처를 확보하게 됐다. 현재 시장점유율(26%) 2위로 한국파렛트풀과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반 대표는 "진입 장벽이 높은 파렛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총 수요처는 7만8000개지만 잠재적 계약 고객수를 따지면 3만5000여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2000년 시작한 IT사업부문은 노트북, 데스크탑, 모니터, 복합기. 공기청정기 등 기업에서 사용하는 IT기기를 빌려주고 있다. 렌탈뿐 아니라 애프터서비스(AS), 유지보수, 자산관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체제(OS)를 비롯한 각종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고소장비부문은 350여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점유율(18%) 1위로 단연 앞서는 분야다. 고소장비는 작업자가 높은 곳에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비다. AJ네트웍스는 약 4000대의 고소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군소 업체와 달리 최다 장비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장비의 대량공급이 가능하다.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중공업, 한화건설, 현대건설 등이 주요 거래처다.
현재 AJ네트웍스는 국내 최대 자동차 관련 집적시설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른바 'AJ타운'건설이다. 3만평 부지에 총 5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최첨단 자동차 경매장, 정비부품 등 복합 오토몰이 들어설 예정이다.
B2C렌탈사업도 본격화한다. 온라인 유통 업체를 인수·합병(M&A)해 기존 B2B(기업 간 거래) 중심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 대표는 "하반기 IT 중고 기기 온라인 유통 전문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라면서 "IT기기 신품 유통을 확대하고 B2C 온라인 유통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AJ네트웍스의 공모희망가는 3만200원~3만4300원. 4~5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과 10~11일 청약을 거쳐 21일 상장할 예정이다.
신주만 230만주를 모집하는 AJ네트웍스는 이번 상장으로 약 7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차입금 상환(500억원)과, 신사업, 신제품 구매 등에 자금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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