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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죽 쑤고', 언더아머 '뜨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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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슬럼프에 매킬로이 부상, 언더아머는 스피스 앞세워 매출은 물론 주가까지 폭등

나이키 '죽 쑤고', 언더아머 '뜨고'(종합) 로리 매킬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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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믿었던 매킬로이마저."

프로골프투어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타이거 우즈(미국)의 몰락과 함께 곤두박질치고 있는 나이키, 조던 스피스(미국)의 상승세와 함께 매출은 물론 주가까지 치솟고 있는 언더아머의 '의류업계 전쟁'이다. 나이키는 특히 우즈의 슬럼프에 이어 세계랭킹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발목 부상으로 투어를 떠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어지고 있다.


▲ 나이키 '죽 쑤고'= 우즈는 1996년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나이키와 5년간 4000만 달러에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2001년 5년간 1억 달러, 2006년에는 7년간 무려 2억 달러(2344억원)가 넘는 '스폰서 잭팟'이다. 나이키는 2009년 '섹스스캔들'이 불거진 순간에도 의리를 지켰고, 우즈는 다행히 2012년 3승, 2013년 5승을 수확하며 극적으로 부활에 성공해 기대에 부응했다.

나이키의 골프마케팅은 사실 우즈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프채는 기술력의 한계로 고전하고 있지만 골프의류 부문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우즈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메이저에서는 골프화까지 날개 돋친 듯 팔려 아예 별도의 라인을 만들었다. 우즈의 모자에 새겨진 'TW' 로고가 바로 '타이거 우즈(Tiger Woods) 라인'이다.


2009년 이후에는 그러나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섹스스캔들'에 따른 부정적인 이미지에 지난해 3월 다시 허리부상을 당해 오히려 악재를 더했다. ESPN은 "타이거 라인 매출은 이미 60%이상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고, 일각에서는 "우즈가 40대에 접어들어 재활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더 이상 상품 가치가 없다"는 악평이 나오고 있다.


나이키 입장에서는 우즈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는 거물이라는 점도 '계륵(鷄肋)'이다. 실제 4월 마스터스와 6월 US오픈에서 "스윙을 교정하느라 발에 익숙한 신발이 필요하다"며 4년 전인 2011년형 'TW11' 골프화를 신고 나와 2015년형 'TW15' 모델의 인기몰이에 나선 나이키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우즈의 배신(?)으로 대목을 노리던 소매상들이 분노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10년간 2억5000만 달러(2930억원)라는 거금을 쏟아 부은 매킬로이의 부상이다. 첫 해는 골프채와 궁합을 맞추지 못해 흥행에 오히려 '독(毒)'이 됐다. 지난해 디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연승'을 일궈내 가까스로 자리를 잡은 뒤 올해는 지난 5월 캐딜락매치와 웰스파고에서 일찌감치 2승을 쓸어 담아 몸값을 하나 싶더니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발목을 다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나이키 '죽 쑤고', 언더아머 '뜨고'(종합) 조던 스피스


▲ 언더아머 "뜨고"= 스피스는 반면 마스터스와 US오픈의 '메이저 2연승'에 이어 7월 존디어에서의 4승 사냥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다승과 상금랭킹, 평균타수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해 언더아머 '대박'의 일등공신이 됐다. 디오픈에서는 비록 4위에 그쳤지만 1953년 벤 호건 이후 62년 만의 '메이저 3연승' 도전으로 지구촌 골프계에서 가장 '핫(Hot)'한 선수가 됐다.


언더아머가 바로 스피스의 타이틀스폰서다. 미국에서는 미식축구나 농구, 테니스 등을 통해 많이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지난해 7월 미국의 컨퍼런스에서 이 로고가 박힌 셔츠를 입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스포츠용품 브랜드지만 골프채는 물론 골프화나 액세서리조차 만들지 않아 스피스와의 조합 자체가 이례적이다.


공교롭게도 매킬로이가 나이키와 계약하던 2013년 1월 스피스를 영입했다. 스피스의 가능성을 감지한 언더아머의 탁월한 마케팅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모자와 셔츠 모두 다른 브랜드의 자리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장갑에 스피스의 골프채 후원사인 타이틀리스트, 골프백에 미국통신회사 AT&T 로고가 붙어 있는 게 전부다.


나이키에 비하면 매출이 9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이미 아디다스를 제압하고 2위로 떠올랐고, 이번에는 스피스를 앞세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스피스가 입었던 의류가 출시와 동시에 동이 나는 등 '스피스 효과'는 실제 현실에서 매출 신장에 큰 힘이 되고 있고, 뉴욕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폭등하는 기업 가치도 점점 커지고 있다.


스피스의 '발전성'이 더욱 고무적이다. 300야드가 넘는 장타와 세계 최고의 짠물퍼팅 등 공격과 수비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 '新골프황제'에 등극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우즈에 이어 매킬로이가 벌써부터 바람둥이 기질을 보이는데 반해 스피스는 자폐증이 있는 여동생 엘리를 끔찍하게 아끼는 사연이 더해져 대중에게 각별한 호감을 얻고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소속선수의 성적에 따라 후원 기업 역시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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