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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카페] 골프장비의 변신 "600년을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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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지팡이를 티타늄 드라이버로, 돌맹이를 첨단공으로 변신시킨 골프용품 메이커 경쟁사

[뉴스카페] 골프장비의 변신 "600년을 진화했다" 퍼시몬우드로 플레이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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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인 15세기.

스코틀랜드의 양치기들이 손잡이가 굽어진 지팡이로 돌을 쳐서 들토끼 집 구멍에 넣으며 놀았다는 게 바로 골프의 유래다. 네덜란드 기원설, 심지어 중국기원설도 있지만 어쨌든 이 지팡이는 메이커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이라는 과정을 통해 퍼시몬과 메탈시대를 거쳐 티타늄 드라이버라는 첨단 장비로 진화했다. 혁신적인 그루브를 장착해 강력한 스핀력을 발휘하는 아이언과 웨지, 여기에 그린에 떨어지면 곧바로 멈추는 골프공 등 엄청난 화력이다.


▲ 드라이버 "멀리, 더 멀리"= 골프용품업계 최초의 라이벌은 '테일러메이드 vs 캘러웨이'다. 테일러메이드는 1979년 회사 설립과 동시에 메탈시대를 개막해 오랫동안 퍼시몬(감나무)이 주도한 시대를 마감했다. 골프용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순간이다. 메탈은 싼 값에 고성능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했고, 순식간에 '월드브랜드'로 성장했다.

2001년 300시리즈를 비롯해 2002년 R500시리즈, 2004년에는 이른바 '셀프튜닝'이 가능한 r7쿼드로 발전했다. 4개의 웨이트 카트리지를 골퍼가 직접 조절해 탄도를 조절할 수 있는 '튜닝클럽'의 원조다. 2007년 r7슈퍼쿼드와 버너드라이버, 2009년에는 R9으로 계보가 이어졌고, 올해는 R15로 업그레이드 됐다.


캘러웨이가 티타늄을 먼저 개발했다는 대목이 재미있다. 1990년 빅버사에서 1995년 티타늄 그레이트빅버사(GBB)까지 단숨에 성공가도를 질주했다. 티타늄은 스틸보다 강도가 4배나 되는 반면 무게는 절반에 불과했지만 값이 비싸다는 점이 고민거리였다. 냉전 종식과 함께 주로 무기에 사용됐던 티타늄이 시장에 저렴하게 공급되는 시대적 흐름을 탔다.


[뉴스카페] 골프장비의 변신 "600년을 진화했다" 핑골프가 미국골프협회(USGA)의 규제에 반발해 1984년 소송을 제기해 1993년 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낸 핑아이2 아이언.


▲ 아이언 "홀을 직접 노린다"= 1906년 회사를 설립해 1936년 첫 아이언을 세상에 선보인 미즈노의 역사는 벌써 100년이 넘었다. 1968년 연철을 길게 늘이고 꺾어 넥부터 헤드까지 하나의 소재로 연결한 그레인플로우포지드(단류선 단조) 아이언을 출시해 연철 단조아이언의 명가로 발돋움했다. 2005년부터 시작된 텅스텐 웨이트를 삽입한 복합 단조아이언 JPX시리즈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캘러웨이 'X시리즈', 핑골프 등 주요 메이커들의 가세로 기술력이 너무 앞서가자 지구촌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2010년 오히려 "아이언(25도 이상)과 웨지의 그루브(groove)에 대해 스퀘어가 아닌 V자형으로 설계하고, 단면적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규제를 시도했다는 게 아이러니다. 스핀력을 줄이기 위해서다.


필 미켈슨(미국)은 그러자 201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오픈에서 20년 전 핑아이2를 들고 나와 'USGA와의 전쟁'을 벌여 두고두고 이야기거리가 됐다. 변형된 U자형 그루브를 장착한 모델이다. 핑이 1984년 USGA의 부적합 판정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1993년 법원에서 기어코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당시 판결로 1990년 4월 이전 생산한 모델은 예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뉴스카페] 골프장비의 변신 "600년을 진화했다" 웨지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타이틀리스트 보키와 캘러웨이골프.


▲ 웨지 "홀에 더 가깝게"= 웨지의 역사는 1931년 '골프전설' 진 사레센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전에는 지거(양쪽에 타구 면이 있는 특수한 아이언)라는 피칭웨지만 있었다. 사라센은 지거 바닥에 금속을 대고 납땜을 해서 샌드웨지를 만들었고, 이 클럽으로 1932년 디오픈에서 우승했다. 더 높은 로프트의 웨지는 1980년대 출현했다. 데이브 벨즈라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물리학자가 60도 웨지를 제작했다.


현대 웨지의 양대산맥은 '보키 vs 캘러웨이'다. 스핀양과 직결되는 그루브를 얼마나, 어떤 모양으로 파낼 지가 연구 과제다. '웨지의 거장' 밥 보키의 이름을 딴 타이틀리스트 보키 스핀밀드5(SM5)는 새로운 TX3그루브를 장착했다. 낮은 로프트에는 그루브를 좁혀 이상적인 탄도를 만들었고, 높은 로프트는 홈을 더 깊이 파내 러프에서도 스핀양이 줄지 않게 설계했다.


캘러웨이골프는 'MD3'로 맞섰다. 클리브랜드골프의 창업자 로저 클리브랜드가 회사를 팔고 1996년 캘러웨이로 건너가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헤드 뒷면에 있는 4개의 눈 모양 디자인이 시선을 끈다. 8가지 로프트와 3가지 그라인드(C, S, W-Grind), 이번에는 고수들이 선호하는 와이드 솔 옵션(wide-sole option)을 추가해 'MD2'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완성됐다.


[뉴스카페] 골프장비의 변신 "600년을 진화했다" 핑앤서 금장퍼터와 스카티카메론.


▲ 퍼터 "홀에 쏙쏙"= 퍼터는 '핑골프 vs 스카티카메론'의 양강구도다. '퍼터 명가' 핑의 역사는 창업자 카스텐 솔하임에서 출발한다.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40대의 카스텐은 자신의 차고에서 레코드판 커버에 퍼터를 설계하다 1959년 첫 작품인 1A퍼터를 출시했다. 핑의 브랜드명이기도 한 이 퍼터가 바로 타구시 " 핑~"하는 청명한 소리로 '전설'이 됐다.


1966년 핑 앤서가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다. 이 퍼터의 토- 힐 밸런스 특허가 혁명적인 컨셉이다. 아이언의 토- 힐 무게 배분 원칙, 정밀 주조공법 등으로 확산되면서 클럽 제작 전체의 큰 축을 담당했다. 핑은 1972년에는 핑 칼라코드차트를 발표해 골퍼의 체형과 스윙에 맞는 '맞춤클럽'의 효시로 피팅을 체계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다.


스카티 카메론은 사람 이름이자 제품명이다.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웠고, 라운드가 없는 날 차고에서 골프채를 디자인했다. '명품퍼터'의 발상지가 모두 차고인 셈이다. 레이쿡과 미즈노 등에 퍼터를 만들어주다 1992년 CGI라는 회사를 만들었고, 1994년에는 타이틀리스트와 독점계약을 맺고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했다. 마니아들에게는 당연히 수제품이 인기다. 400~ 600만원, 일부 모델은 1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뉴스카페] 골프장비의 변신 "600년을 진화했다" 페더러에서 거타퍼처(구타페르카), 러버공 등 골프공 600년 발전사.


▲ 골프공 "그린에 도달하면 멈춘다"= 골프공의 변천사가 가장 오래됐다. 목동들의 돌멩이는 너도밤나무를 깎아 만든 '우든 미사일'이라는 공으로 발전했고, 17세기 무렵 소가죽에 깃털을 넣은 페더리공이 나타났고, 열대나무의 수지로 만든 구타페르카로 이어졌다. 19세기 말 코번 하스켈이 고무 재질의 코어를 넣은 러버코어를 발명한 게 1차 혁명, 1905년 딤플이 등장한 게 2차 혁명이다.


미국 스팔딩사다. 골프공 표면을 곰보 모양으로 만들어 난기류를 발생시켰더니 비거리가 30% 이상 증대됐다. 메이커들이 이후 딤플의 크기와 깊이, 숫자에 대한 연구에 총력을 기울인 이유다. 타이틀리스트 프로v1은 2004년 접합 부분을 때렸을 때 파워있는 비행 효과가 나온다는 '접합부위 정렬효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논란이 거세질수록 '마법 효과'에 대한 기대치로 점유율은 더 높아졌다. 2년마다 신모델이 나오고 있고, 올해가 8세대다.


최근에는 골프공을 스윙스피드에 맞춰야 한다는 이론이 대두되고 있다. 프로v1의 경우 스피드에 따라 3피스 v1과 4피스 v1x로 나누는 식이다. 브리지스톤은 'B330'시리즈를 아예 수치로 분류했다. 105마일 이하는 3피스 B330-RX, 이상은 4피스 B330과 B330-S다. 코어를 제조할 때 물 성분을 첨가한 '그라데이셔널하이드로 코어'로 비거리를 증가시킨다는 '물방울 효과'로 뉴스가 됐다.


[뉴스카페] 골프장비의 변신 "600년을 진화했다" 코어를 제조할 때 물 성분을 첨가한 '그라데이셔널하이드로 코어'로 비거리를 증가시킨다는 브리지스톤 'B330시리즈' 골프공.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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