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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공장 세우는 中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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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기업들이 자국의 비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00∼2014년 사이 중국 기업들이 공장 설립, 인수·합병 등을 이유로 미국에 투자한 규모가 460억달러(53조7050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들 모두 최근 5년새 집중됐다.

중국에서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과 반대로 미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광대한 토지와 풍부한 에너지, 주(州) 정부의 막대한 지원 등 덕분에 기업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 면 가공 공장을 연 중국 키어그룹의 주 샨킹 회장도 "키어그룹이 미국에 공장을 세운 것은 풍부한 혜택, 넓은 공장부지 등 탁월한 기업환경과 (낮은 임금의) 노동자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명 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조사를 보면 중국에서 생산성과 물가를 감안한 노동자 임금은 최근 10년새 3배나 올랐다.


2004년 시간당 임금은 4.35달러였는데 2014년에는 12.47달러로 3배 가까이 크게 불었다. 반면에 미국의 경우 2014년 시간당 임금은 22.32달러로, 10년 전보다 30%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미국에서 1달러를 들여 생산할 수 있는 것을 이제는 중국에서 만들어내려면 96센트가 필요하다. 미국과 중국의 생산성과 제조원가 등이 거의 비슷해진 것이다. 심지어 방직산업은 단위당 생산비용이 미국보다 중국이 30%가량 더 많이 들어간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중국 기업들의 미국행을 결심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협정에 중국 정부는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12개국이 속해 있어 향후 협정 타결때 유지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 차원에서 미국 땅에 먼저 발을 들여놓고 있다는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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