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카탈루냐주가 다음달 조기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카탈루냐주의 아르투르 마스 주지사는 분리독립을 재추진하고자 조기 선거를 시행키로 했다.
마스 주지사는 9월27일에 조기 지방선거를 치르는 안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래 내년까지 카탈루냐 지역에는 예정된 선거 일정이 없지만 조기선거를 통해 분리독립을 위한 추진력을 다시 얻겠다는 것이다. 마스 주지사는 선거를 앞두고 분리독립에 찬성하는 정당을 규합했으며 조기선거에서 승리하면 18개월 내에 스페인에서 분리독립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마스 주지사는 라호이 총리를 비롯한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비공식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했다. 당시 투표에 총 630만명의 잠재적 유권자 중 230만명이 참여했고 80% 정도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카탈루냐 주정부는 밝혔다.
하지만,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올해 초 지난해 카탈루냐주에서 실시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대해 만장일치로 위헌 결정했다.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대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카탈루냐주는 분리독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도 최근 카탈루냐주를 방문해 "평화롭고 자유롭게 함께 살려면 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카탈루냐주의 움직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카탈루냐는 인구가 750만명이고 전체 경제생산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문화와 역사, 언어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인식이 강해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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