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 부자가 3일 전격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가 경영권사태가 중대 국면을 맞이했다.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회장의 참석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이들 부자간의 회동이 어떤 방식으로 매듭지어질 것인가에 따라 롯데그룹의 향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미 삼부자의 성격과 경영마인드가 판이하게 다른 점을 감안하면 삼부자가 모두 만족하는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삼부자 회동의 결과가 담판형식으로 결론이 날 지 아니면 장기전으로 돌입할지에 따라서도 이해관계가 달라질 전망이다.
삼부자 회동을 일본 전국시대 세 영웅에 대한 일화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일본 전국시대의 세 영웅은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있다. 좀처럼 울지 않는 새를 울게 하는 방법을 두고 노부나가는 "울지 않으면 목을 비틀어 죽이겠다"고 말한다. 울지 않는 새는 키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노부가나는 무능력한 장수, 충성을 하지 않는 부하는 가차없이 제거했다.
반면에 계략과 지략에 능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어떻게든 새를 울도록 만들겠다"고 말한다.
섣불리 나서지 않는 스타일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때까지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는 노부나가가 1인자 였을 때 2인자를 하면서 절대 나서지 않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1인자 자리를 넘겨주고 다시 2인자로 머물렀다. 그는 이런 인내를 통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세력을 물리치고 전국시대 최후의 승자가 되고 그가 설립한 에도 막부는 이후 250년간 지속되었으며 그의 자손들이 쇼군직을 역임하며 일본을 다스렸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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