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도화·미단시티·검단일반산단 등 1800억 규모… 11월에는 미단시티 등 6800억 토지 매각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부채가 9조원대에 달하는 인천도시공사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대규모 토지 매각에 나선다. 대형사업을 추진하면서 막대한 투자비용을 쏟고도 회수하지 못해 부채를 키운 도시공사는 공격적인 재산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현행 281%에서 200%대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도시공사는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맞춰 올 하반기에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공사 보유 토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우선 다음달에 도화구역, 미단시티, 검단일반산업단지, 구월아시아드선수촌에서 근린생활시설·상업·문화시설·주차장용지 등 1800억원 규모의 토지가 공급된다. 11월에는 검단신도시, 도화구역, 미단시티에서 6800억원 상당의 토지가 나온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업지는 도화구역과 미단시티이다.
도화구역은 지하철 1호선 제물포역·도화역과 인접하고 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로 산업, 업무, 교육 및 주거가 집적되는 자족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이곳에 공급될 산업시설용지( 3필지, 4만㎡)는 지구내 자족기능 부여를 위해 계획된 토지로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 건립이 가능하다.
또 영종 미단시티의 경우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인천대교, 영종대교, 영종역(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제3연륙교(예정)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완비하고 있다. 지구내에는 LOCZ 복합카지노 리조트가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이며, 추가로 5개 업체가 카지노사업 진출을 위해 정부에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도시공사는 이러한 각종 기회요인을 활용해 미단시티 내 토지의 전량 매각을 목표로 내달 상업용지 4필지, 숙박(호텔)용지 1필지를 매각하고, 11월에는 공동주택용지 2필지(10만7000㎡, 1434세대)를 분양평형 30평형대로 조정해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 개발중인 영종하늘도시에서도 하반기에 4400여억원 규모의 토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위기와 부동산 침체로 막대한 자금 투입 후 회수를 못했으나 하반기 대규모 토지 매각을 통해 경영위기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라며 “매각할 토지들은 공사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지구이며 다양한 용도의 우량 토지가 포함돼 있어 실수요자들에게도 매수 선점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부채 규모가 8조981억원, 부채 비율이 281%에 달하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최근 발표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최저 등급을 받기도 했다.
도시공사는 2013년 2409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42억원 흑자로 전환했으나, 영업수지비율 등 전반적인 경영성과 점수가 낮아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부채비율이 281.08%로 지방공기업 중에서도 높은 수준인데다 매각실적은 목표대비 51.11%로 낮았다.
미단시티와 구월보금자리, 경서국민임대주택 분양실적은 양호했으나 영종하늘도시, 검단신도시, 도화구역 사업이 부진한 탓이다. 특히 이들 대형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초기 투자비용을 외부 차입금에 의존한 것이 부채 증가의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도시공사는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200% 감축을 목표로 투자유치, 재산매각, 분양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