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부인 구보타 시게코 추모 행사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부인 구보타 시게코 추모 행사 고(故) 구보타 시게코
AD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부인이자, 예술적 동반자였던 구보타 시게코 여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국내에서 열린다. 구보타 여사는 지난달 23일 오랜 투병생활 끝에 뉴욕의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는 구보타 여사를 추모하는 행사를 오는 5일 오후 3시에 개최한다. 아트센터 내 백남준의 스튜디오를 재현한 ‘메모라빌리아(Memorabilia)’에서 열릴 예정이다. 메모라빌리아는 백남준의 뉴욕 브룸 스트리트 스튜디오의 벽면 및 창틀을 비롯한 공간을 재현하고, 스튜디오를 구성하던 실제 사물과 문서들을 그대로 옮겨와 배치한 상설 전시 공간이다. 이날 추모행사와 함께 오는 9일까지 같은 곳에 분향소도 설치, 운영된다.

구보타 여사는 1937년 일본 니가타 현(新潟縣)에서 태어나 1960년 도쿄교육대학 조소과를 졸업한 후 시나가와의 한 중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던 중 현대무용가인 이모를 통해 오노 요코와 교류하며 국제적 전위예술운동인 플럭서스에 참여했다. 고인은 1964년 독일에서 활동하던 백남준의 도쿄 소게츠홀에서의 공연에 강한 충격을 받고 그 해 7월 새로운 예술을 갈망하며 뉴욕으로 건너갔다. 이후 뉴욕에서 백남준과 재회한 그는 2006년 백남준이 타계할 때 까지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예술가 커플로서 40여년을 함께했다. 1996년 백남준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부터는 작품 활동을 중단한 채 백남준의 병간호에 매진하며 곁을 지켰다. 백남준의 아내이자, 본인 역시 예술가였던 구보타 여사는 1964년 초 도쿄에서의 첫 개인전 이후 뉴욕 르네 블록 갤러리, 뉴욕현대미술관(MoMA), 휘트니 미술관 등에서 ‘비디오 조각’ 개인전을 열만큼 활발한 작품 활동을 했다. 대표작으로는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1976년)가 있고, 백남준과의 공동 작업으로는 '철이철철-TV깔대기', 'TV 나무' 등이 있다.


백남준아트센터의 추모행사는 구보타 여사의 약력 소개, 관련 영상 상영, 백남준과 친분을 나눴던 지인 및 예술계 인사들의 추모사와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될 계획이다. 상영될 영상 두 편은 모두 아트센터의 소장 자료로, ‘작가(artist)’로서의 구보다 시게코를 조명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첫 번째 영상은 미국영화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에서 1986년 제정한 독립영화 관계자 및 비디오 아티스트에게 수여하는 미국영화연구소상(American Film Institute Award)을 수상한 구보타 시게코의 시상식(1995년) 영상을 편집한 것이다. 마야 데렌상(Maya Deren Award)으로도 불리는 이 상의 첫 번째 수상자는 백남준이었다. 두 번째 영상은 구보타 시게코가 1999년 백남준을 피사체로 제작한 '전자 기억(Electromagnetic Memory)'이라는 비디오다. 총 27분짜리 작품으로, 젊은 시절의 백남준과의 퍼포먼스, 그리고 노년의 백남준을 교차 편집한 것이다. 또한 추모행사가 열리는 날 오후 5시 용인에 위치한 한국미술관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전시와 무용가 홍신자의 추모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구보타 여사는 지난 2007년 백남준아트센터의 건립을 추진 중이던 시절부터 백남준 탄생 80주년 행사가 열린 2012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백남준아트센터를 방문한 바 있다. 2012년 아트센터에서 그는 "지금은 남준의 작품이 인정받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잘 망가져 대중들은 정크아트로 받아들였다"며 "남준과 나는 플럭서스(전위예술운동) 정신을 공유해서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그는 "백남준의 작품이 사실은 고급 예술이며 그가 오늘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21세기 예술의 문을 열어준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남준이 살아생전 떠돌이 생활로 공장 같은 곳에서 살았는데 사후에 이렇게 백남준아트센터라는 좋은 미술관이 지어져 마침내 남편의 집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백남준과 구보타 시게코의 지인들은 두 사람이 거주하던 미국 뉴욕에서 오는 10월 초 전 세계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식 추모행사를 기획 중이다. 이 행사에는 서진석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