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대권 도전 여부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바이든 부통령이 워싱턴DC 자택에서 친구, 가족, 후원자들과 모여 민주당 경선에 합류할지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바이든 부통령 측은 특히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쪽으로 기울지 않은 민주당 대표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경우 민주당의 경선 구도에 어떤 변화가 올지도 관심사다. 후보 10여 명이 난립한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독주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내년 대권 도전에 유보적 태도를 보여 왔으나 클린턴 전 장관을 위협할 후보로 종종 거론됐다. 퀴니피액대학의 지난달 30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클린턴 전 장관을 제치고 민주당에서 가장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바이든 부통령은 올해 5월 뇌종양과 싸우다가 46세로 사망한 둘째 아들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 주 법무장관의 유언 때문에 출마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같은 민주당 소속인 아들 바이든은 사망하기 전에 부친에게 대통령이 돼달라고 부탁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앞서 1988년과 2008년 등 두 차례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적이 있으나 모두 실패를 맛봤다.
첫 도전 때는 연설 일부를 표절했다는 논란과 학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휘말려 하차했다. 두 번째 도전 때는 대선 풍향계로 여겨지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도 안 되는 득표를 했고 당시 후보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한 말이 인종주의 논란을 일으키면서 낙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골랐고 둘은 두 임기에 걸쳐 경제위기, 테러리즘, 아랍권 혼란 등과 같은 국내외의 난제와 씨름해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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