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동빈 회장 발언 뒤엎는 인터뷰 공개
29일 입국 때 침묵했던 신 부회장, 日서 속사정 공개한 이유?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기존 발언을 반박하는 인터뷰를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롯데그룹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하네다발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한국에 전격 입국했다. 이 자리에서 신 전 부회장을 기다리고 있던 한국 취재진들과 만나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수십명의 취재진이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의 결정을 인정하느냐', '아버지 신격호 회장의 동의를 얻고 일본에 간 것이냐' '이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걸 것이냐'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광윤사(光潤社)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나' 등의 질문을 쏟아냈으나 신 전 부회장은 줄곧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입국 후 하루가 지난 30일 공개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신동빈 회장의 기존 발언과 배치되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는 신 총괄회장이 본인의 의지로 일본행을 강행했고,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 해임도 직접 명했다는 내용이 나와있다. 또 신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지분이 충분해 자신이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고도 자신했다.
이처럼 한국 입국시 침묵으로 일관했던 그가 일본 언론과만 인터뷰를 한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그가 일본 언론을 더 우호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이번 '형제의 난'이 있기 전까지는 '한국-신동빈, 일본-신동주'라는 경영공식이 깨지지 않고 유지돼 왔다. 따라서 신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 주로 경영활동을 펼쳤고 아버지를 설득하러 오기 전까지는 한국을 거의 찾지 않았다. 신 전 부회장이 국적은 한국이지만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한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다.
한편 신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씨는 30일 오후 2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전격 입국했다. 신 회장을 제외한 가족들이 모두 한국에 모인 상황으로, 가족회의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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