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SDI가 올해 2분기 37억2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조8439억34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18% 줄었다.
케미칼과 전자재료 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반면, 주요 고객들의 스마트폰향 판매가 부진한 탓에 소형전지 사업에 악영향을 받았다.
당기순손실은 브라운관 담합 과징금 문제로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3100억원의 손실을 기록, 전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스마트폰향 판매 부진에 소형전지 '타격'= 소형전지 사업은 주요 고객들의 스마트폰향 판매가 부진했던데다,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중대형 전지는 유럽, 미국계 주요 EV 모델 판매 확대와 중국 OEM 매출이 본격 개시되며 매출이 늘었다.
삼성SDI는 "올 하반기 소형 전지는 주요 고객들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판매 확대와 생산 효율 개선 등으로 수익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고출력 차별화와 신규 어플리케이션 진입 확대를 통해 Non-IT 리더십도 강화할 전망이다.
중대형 전지는 울산 신규, 중국 라인이 연내 가동되며 올해~내년 매출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중국계 OEM 추가 수주도 전망된다고 밝혔다.
케미칼 사업은 PC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강화, 내부 원가 절감 극대화로 수익성 개선 등이 진행되며 견조한 수익성을 지속했다. 하반기는 성수기가 도래하며 상반기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전자재료 사업은 반도체 소재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매출이 늘었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다만 디스플레이 소재는 전방산업 약세, 철수 아이템 등이 영향을 미치며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삼성SDI는 전자재료 사업의 경우 하반기에 전방수요가 둔화되겠지만,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라운관 담합 과징금 발목…충당금 반영하며 순손실 확대= 삼성SDI가 영업적자에 비해 순손실이 크게 확대된 것은 과징금을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브라운관 공급가 산정과 관련해 일본에서 부과받은 과징금을 납부하게 되면서, 미리 손실에 반영해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당시 LG필립스LCD), 일본 MT영상디스플레이(파나소닉 자회사) 등 3개 업체는 당시 브라운관 공급가를 사전에 담합, 일본 내 공급가를 인위적으로 통제했다는 판정을 받아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당시 부과된 과징금은 MT영상디스플레이의 17억9천724만엔, 삼성SDI의 13억7천362만엔, LG필립스LCD의 1억5천138만엔 등이다.
삼성SDI는 2012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도 같은 이유로 1억5100만유로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삼성SDI 브라운관 사업은 1970년 시작, 한때 생산량 세계 1위 차지하기도했다. 그러나 2007년부터 브라운관 사업이 축소되며 2013년 말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는 PDP 패널 생산도 중단한 채 전자소재 등 첨단 화학소재와 2차전지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지난해 삼성SDI는 PDP사업을 중단, 정리하며 큰 폭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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