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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생활가전 제외 전부문 사실상 적자…"인내심갖고 장기적으로 봐 달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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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스마트폰 세계경기 침체 영향 컸다…제품이나 재고, 유통망 문제 없어
자동차사업 중심으로 LG 계열사 시너지 낼 기회 있다
하반기 스마트폰 신규 출시…디자인, UX 등도 강화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손선희 기자] LG전자가 올해 2분기 24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줄어든 실적을 발표했다.

총 4개 사업본부 중 생활가전 부문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스마트폰 'G4'로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던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도 적자를 겨우 면했다.


LG전자는 29일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9257억원, 연결영업이익 24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13조9944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TV시장 수요 침체, 휴대폰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5조669억원) 대비 7.6%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시장수요 침체와 환율 영향 등으로 지난해 2분기, 전분기 대비 각각 60%, 20% 하락했다.

◇생활가전 빼면 사실상 적자…모바일도 겨우 적자 면해= LG전자가 2분기에 유일하게 호실적을 낸 부분은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다. H&A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29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대비 200억원 가량 늘었다. 매출은 4조4853억원으로 전년 대비로는 8%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H&A사업본부는 LG전자 사업본부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내며 LG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을 이끌었다. LG전자는 "북미, 인도 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0% 성장했으나, 기후 영향으로 인한 한국 에어컨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며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 및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인 TV시장 판매 부진 영향으로 LG전자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1분기에 이어 적자폭을 확대했다. 2분기 HE사업본부의 실적은 매출액 3조9348억원, 영업적자 827억원이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에도 62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LG전자 측은 "시장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과 환율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484억원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전략 스마트폰 'G4' 출시와 더불어 기대감이 컸지만 영업이익이 2억원에 그쳐 사실상 적자나 다름없는 실적을 내놨다.


회사 측은 "지난 2분기에 총 14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며 "G4를 포함한 LTE스마트폰 판매량은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다인 810만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경쟁 심화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신사업 분야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는 매출액 4508억원에 영업적자 15억원의 성적표를 꺼내들었다. 회사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으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용 부품, 전장 부품 등의 선행 R&D 투자 지속으로 영업손실이 소폭 발생했다"고 전했다.


◇"TV·스마트폰 글로벌시장 침체 영향 커" vs. "LG전자만의 설득력있는 전략 필요해"= 이날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LG전자는 제품 자체나 재고, 유통망 등의 문제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글로벌시장의 영향이 컸던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LG전자는 "TV사업 부진은 LG전자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며 "모든 성장시장 통화가 약세였고, 그렇다고 가격을 100% 반영해 올릴 수는 없기 때문에 네거티브한 요소가 있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역시 아이폰6가 안드로이드 영역을 많이 잠식하면서 실적이 하락한 것일 뿐,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LG전자의 비중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G4가 기대했던 것에는 좀 못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3G 폰의 수요가 감퇴되면서 3G 폰 분야에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LG전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설명회에 참석한 애널리스트들은 '변화' 혹은 'LG전자만의 강점'에 대해 설득력있는 설명을 요구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과거 고점에 비해 LG전자의 주가가 70% 가량 하락했는데 전략방향은 크게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질문했고,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중국업체들보다 LG전자가 확실히 나은 점이 무엇인지, 근원적인 경쟁포인트가 궁금하다"고 물었다.


LG전자는 "주가가 경영진에게 던지는 의미도 이해하고 있지만 2분기 실적은 경제상황이 영향을 미쳤고 시장이 수축된 것"이라며 "프리미엄, 하이엔드에 집중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은 앞으로도 유효하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중국 업체들이 중국 내수에서 비중이 높고,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숫자를 내놓고 있지는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프리미엄 시장에서 LG전자가 기술력으로 우위를 차지, 장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자신없는 3분기 전망…"열심히 하겠다"= 3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익성 개선, 라인업 판매확대, 효율적인 비용투입 등을 언급하며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확실히 나아진다고는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TV 시장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원가개선 활동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2분기에 악영향을 미쳤던 루블화 등 성장시장의 통화가치 하락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만큼 3~4분기에는 부정적인 요소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휴대폰 시장은 지속적인 시장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G4 및 G4 패밀리 라인업 판매확대와 신규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하반기 출시모델은 HW, 디자인, UX 측면에서 최고의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H&A사업본부는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 시장선도 제품을 내세워 매출을 극대화하고 효율적인 비용 투입으로 수익구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VC사업본부는 꾸준히 매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차, 스마트 카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거래선과의 사업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B2B사업이라 수주잔고나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수주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LG전자는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시각으로 LG전자를 신뢰해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정도현 LG전자 사장(CFO)은 "자동차 사업을 키우면서 디스플레이, 통신, 전자 등 기존에 하던 아날로그적인 것들을 지능화, 컨버전스화 하는 등 발전시킬 것"이라며 "LG전자 뿐 아니라 계열사(부품회사, 화학회사 등)와 시너지를 낼 다양한 의미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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