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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형제의 난'…父子·兄弟간 갈등 폭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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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형제의 난'…父子·兄弟간 갈등 폭발(상보) 일본을 방문했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8일 오후 10시 10분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도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했다. (사진=황준호,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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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日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서 신격호 총괄회장 해임
신동주 전 부회장 반란 시도했다가 실패…향후 소유권 다툼 본격화될 수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그룹이 부자간, 형제간 갈등에 휩싸였다. '포스트 신격호'로 사실상 한일 롯데의 원톱 자리를 이어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며 다 짜여졌던 후계구도에 상처를 남기게 됐다.


지난 15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라 한일 롯데그룹을 모두 장악한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해임까지 하게 된 배경에는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그룹 부회장이 있다. 동생에게 밀려 한일 롯데 계열사 전체에서 경영권을 박탈당한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와 동생들을 설득해 쿠데타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권 사수에 나설 경우 승계 경쟁에서 승리하는 모양새를 갖췄던 신 회장과의 본격적인 소유권 전쟁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롯데 '형제의 난'…父子·兄弟간 갈등 폭발(상보) 롯데 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일본 롯데홀딩스는 28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대표이사 회장을 전격 해임했다. 신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명예회장으로 남게 됐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지난 27일 오전 신 전 부회장 등 5명의 친족들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94세의 고령으로 거동과 말이 불편한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은 신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도 신 총괄회장을 일본으로 데려간 5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도착한 신 총괄회장은 27일 오후 일본 롯데홀딩스에 나타나 자신을 제외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했다. 신 총괄회장이 해임한 이사는 신동빈ㆍ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다.


신 회장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신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은 신 총괄회장의 27일 이사 해임 결정이 이사회를 거치지 않아 무효라며 28일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했다.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진은 신 총괄회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롯데 '형제의 난'…父子·兄弟간 갈등 폭발(상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시장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동생인 신 회장을 밀어내기 위한 '반란'을 시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을 제외한 신영자 이사장과 신동인 구단주 직무대행 등 형제들이 모두 이번 반란에 가담하면서 향후 경영권 다툼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커졌다.


즉, 신 전 부회장의 쿠데타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지만 롯데그룹의 후계구도 다툼이 조만간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의 지배구조는 신격호 회장 일가-광윤사-롯데홀딩스-호텔롯데-국내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 지분 27.56%를,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지분 19.07%를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호텔롯데가 롯데쇼핑(8.83%)을 비롯해 롯데칠성(5.92%), 롯데제과(3.21%)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롯데 경영권 향방은 광윤사 지분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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