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8일(한국시간) "김구 선생을 존경하지만 이승만 건국 대통령이 맞다. 모든 사람은 공과 실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현지 동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좌파들의 주장대로 사회주의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따라서 이승만을 우리의 국부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중국의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이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澤東) 초대 주석을 '공(功) 7, 과(過) 3의 국부'로 인정한 사실을 언급, "우리는 크게 실수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후손에게 부정의 역사, 마이너스 역사를 남겨선 안된다"며 "이승만 대통령을 마땅히 있어야 하는 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박정희·김대중 대통령도 과보다는 공을 훨씬 평가해야 한다. 그래야 통합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이 5천년 민족 역사의 최고의 중흥기"라면서도 "진보 좌파의 준동으로 대한민국 미래가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새누리당은 (진보좌파가) 준동하지 못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걸 공고히 하는 방법은 새누리당이 선거에 이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한 이날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과 연쇄 면담을 하고 한미동맹 강화방안을 모색한다. 워싱턴 D.C에서 미국 주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 방문, 한반도 전문가들과 조찬을 겸한 간담회를 하며 동북아 정세를 논의한다.
김 대표는 이어 지한파 미 의회 의원들과 오찬을 하고, 미국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8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해 결의안 통과를 이끈 지한파 의원들에게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오후부터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 대니얼 러셀 국무부 차관, 에드로이스 하원 외무위원장,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과 잇따라 면담한다.
김 대표는 미국 정계 원로 인사들과 만찬 간담회도 한다.
전날과 이날 미 주요 인사들과 만나며 '정당외교'에 주력한 김 대표는 워싱턴 일정을 이날로 마무리하고, 29일에는 뉴욕으로 건너간다.
김 대표는 뉴욕에서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콜롬비아 대학에서 한미 양국 미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다. 김 대표는 29일 또는 3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기로 예정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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