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챔피언십 최종일 '3타 차 우승', 한국과 미국, 일본 메이저 제패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가 한 시즌에 한국과 미국, 일본의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26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장(파72ㆍ6763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1타를 까먹었지만 3타 차 우승(8언더파 208타)을 완성했다. 시즌 4승째이자 통산 8승째, 우승상금이 1억6000만원이다. 'BMW레이디스 챔프' 조윤지(24ㆍ하이원리조트)와 박결(19ㆍNH투자증권)이 공동 2위(5언더파 211타)다.
무엇보다 '3개 투어 메이저 싹쓸이'라는 대기록이 빅뉴스가 됐다.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살롱파스컵에서 역대 최연소우승(20세273일)의 위업을 달성한 뒤 지난 13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에서는 비회원 신분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아 'LPGA투어 직행 티켓'까지 확보했다. 이번 우승으로 마지막 퍼즐을 맞춘 셈이다.
국내 그린에서는 당연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넘버 1'으로 우뚝 섰다. 다승 선두와 평균타수 1위(70.64타)는 물론 시즌 상금 7억원(7억1924만원)을 돌파해 상금랭킹 2위 조윤지(5억1327만원)와의 격차를 2억원 이상 벌렸다. "3개 투어 메이저를 석권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는 전인지는 "캐디가 버디를 하면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장난을 쳐 긴장을 푸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웃음을 곁들였다.
이번 우승으로 오는 30일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리조트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올 시즌 네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다. 비회원의 메이저 2연승이자 4개국에서 메이저 우승컵을 품을 수 있는 호기다. "집에 가자마자 짐을 싸서 공항으로 가야하는 일정"이라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날은 초반 3번홀(파4) 보기를 7번홀(파5) 버디로 만회하며 스코어를 지켰지만 9, 10번홀의 연속보기로 2위 그룹에 2타 차로 쫓기기도 했다. 전인지는 그러나 13번홀(파4)에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짓는 천금 같은 3m 버디를 솎아냈다. 17번홀(파4) 보기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로 만회했다. 타이틀방어에 나섰던 김효주(20)는 공동 4위(4언더파 212타)에 그쳤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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