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베트남 금융당국 정기 협의 채널 만든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리나라 금융 당국이 베트남 재무부·중앙은행과 정기 협의 채널을 만든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파악과 금융당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해 23~25일 베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응우웬 푹 탄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와 이같이 합의했다.

이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5월 베트남 경제금융 부총리와의 오찬에서 정례회의 신설을 제안한 데 후속 조치다.

정 부위원장은 국내 은행의 현지 진출에 대한 베트남 당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응우웬 푹 탄 부총재는 "이번 정례화가 감독·검사 경험 공유 등에서 양국 금융 당국 간 협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계 은행의 베트남 진출 추가 승인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정 부위원장은 베트남 재무부의 쩡 치 쭝 차관과 만나 양측 간 정례협의체 신설을 제안했고, 베트남 측은 정례회의 개최와 보험시장 감독 경험 공유 등을 담은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연내 체결하자고 화답했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어 홍콩을 방문해 글로벌 투자은행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수요 증가, 중국 증시의 변화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탁윤성 금융위 글로벌금융과장은 "앞으로 인도, 미얀마, 중국 등 국내 금융사의 주요 진출 대상국과 회의 정례화를 추진하는 등 금융외교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