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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올해 네차례 부동산 내다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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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네차례 1500여억원 처분
재무구조 개선 안간힘
타 조선사와의 차별화 전략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한진중공업이 수천억원대 부동산을 처분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지난 16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인천 서구 원창동 일대 2개 필지를 25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바로 전날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등에서 발생한 손실만 2조원대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가 하한가로 폭락하자, 한진중공업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해석된다. 한진중공업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후 4.04% 상승 마감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3월26일에도 장마감 후 자산유동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145억원에 달하는 토지ㆍ건물을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9일과 6월5일에도 각각 143억원, 902억원 규모에 달하는 인천시 소재 땅과 건물을 팔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만 총 4차례 1500여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매각했으며, 이는 자산총액(6조4700억원)의 2.31%에 해당한다. 건수도 전년동기 대비 두배 늘었다.


한진중공업이 올 들어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적자가 예고된 타 조선사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의 2분기 영업손실이 수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되면서, 이들 기업 대비 흑자를 내 수주와 신용도 평가 등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2조원대 손실을 은폐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조선섹터를 담당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가 뚝 끊겼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두건이나 나왔다. 동부증권은 한진중공업이 2분기 22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추정했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조선업종 내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자산 매각으로 차입금이 크게 줄어 디폴트 리스크를 해소했다"면서 "중국과 국내 조선소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충분한 우위를 갖춰 수주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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