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2일 삼성물산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경영권분쟁을 계기로 외국 자본투자 규제에 대한 찬반논란과 관련, 이윤추구나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국내 기업을 공격하는 투기자본까지 보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40회 상의 제주포럼 개막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엘리엇사태를 계기로 국내 기업의 경영권 방어·보호조치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인수합병은 기업의 성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장 필요한 방법인 것이 사실"이라면서 "선진시장에 가면 그것이 훨씬 활성화돼 있고 심지어는 적대적인 인수합병까지 자본시장에서 여러 가지 행위들이 자유롭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기업이 대주주는 물론 소액주주의 이해까지 보호해야하고 소액주주에게 특히 손해가 가지 않도록 공평하게 잘 운영해야한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라면서도 "이윤추구나 시세차익의 목적을 가지고 공격하는 헤지펀드까지 우리가 보호를 해야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경영권방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의 자성도 촉구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도 공격의 빌미나 공격의 유혹을 느낄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는가라는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지배구조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기업가치 제고, 주주이익극대화를 위해서 기업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거버넌스를 기업들이 선택하고 끊임없이 선진화할 수 있는 자정노력도 필요하고 그렇게 할 수 있게 사회가 격려해주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정부가 검토 중인 사면과 관련해서는 "국민통합과 국가이익을 위한 목적의 사면이 검토된다면서 기업인도 역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면서 "기업인에 사면의 기회를 주면 이를 계기로 조금 더 모범적인 기업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고려를 해주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서귀포=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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