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짜왕'으로 반격 시작한 농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초

두달만에 매출 200억원
농심 2년 부진 떨친 대박 효자로
주가도 제품 출시 후 27% 올라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농심이 '짜왕' 열풍에 최근 2년여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재도약 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20일 출시된 농심의 '짜왕'이 출시 두달만에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말까지 누적 판매수량은 3000만개에 달한다. 지난 5월엔 신라면에 이어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약 10년간 5위권을 유지해 온 삼양라면이 7위로 밀려났으며, 농심이 라면시장 1~5위를 싹쓸이 했다. 올해 3월 59.1%였던 농심의 점유율은 61.5%까지 높아졌다.

짜왕의 인기는 무엇보다 면발에 있다.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는 농심이 지난 1월 우육탕면에 이어 '면발 혁신시리즈 2탄'으로 그동안의 모든 제면 노하우를 집약한 제품이 짜왕이다. 면발 두께는 3mm로 일반 라면(1.6mm)의 약 2배이며, 국산 다시마가루를 사용해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을 더했다. '스프→면발' 시대로의 대변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라면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액체소스와 건더기 등을 통해 '불맛'이라 불리는 중국요리의 풍미를 살린 것도 소비자의 식욕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짜왕을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도 등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짜왕과 너구리를 조합한 '짜왕구리', 불닭볶음면을 섞은 '짜왕불닭', 계란을 섞은 '짜달(짜왕과 달걀)'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농심은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가 유행하면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각각 20%, 60% 증가하기도 했다.

농심은 2013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꾸준한 하락세였다. 2012년 969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73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짜왕 효과로 올해부터 실적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 영업이익은 3분기에 40%, 4분기에 86% 이상 증가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920억원을 찍고 2016년 1110억원, 2017년 1440억원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흐름도 꾸준한 오름세다. 농심의 현 주가는 전날기준 31만7500원으로 지난 4월20일 짜왕이 출시된 이후 27% 올랐다. 우연이지만 농심 주가의 역대 고점인 36만2000원을 찍었던 날(2013년 4월20일)은 짜왕 출시일과 일치한다.


농심 관계자는 "짜왕은 출시하기 전부터 임원진들 평가에서 만점을 받을 만큼 기대가 컸다"며 "신라면과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4개 제품이 현재 연매출 1000억원씩 끌어오는 주력 제품인데 짜왕도 머지않아 가장 단기간에 1000억원 클럽에 가입하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