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1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블러프턴 타운에서 열린 캠페인에서 경쟁 후보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의 실제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이날 미국 방송 CBS는 트럼프가 자신을 '멍청이(jackass)'라고 지칭한 린지 그레이엄 후보를 '바보(idiot)'라고 맞받아치며 그레이엄 의원의 전화번호를 두 차례나 크게 외쳤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관심을 얻기 위한 트럼프의 행동이 우리의 상식을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의 행동이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유명세를 얻으려는 '신상털이(doxxing)'에 해당하며 일종의 합법적 가학행위라고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의 사이버범죄 경관 앤드루 클라이닉은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신상털이가 옳지 않지만 범죄는 아니다"고 미국 언론 데일리 비스트에 언급한 바 있다.
클라이닉은 "다른 이를 협박하기 위해 신상을 공개할 때는 범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전화번호 공개 때문에 제재나 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의 행동에 대해 "새 전화기를 구해야 할 것 같다. 아이폰으로 할까 안드로이드로 할까"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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