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2조4000억원, 1조7000억원 유입‥AR팀 신설해 롱쇼트펀드 등 안정적인 상품 확대 주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KB자산운용의 수탁고가 최근 1년새 10조원 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대 초저금리 시대에 대응해 주식형펀드보다 안정적인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예ㆍ적금에서 이탈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수탁고는 설정원본 기준으로 지난 2014년 6월 33조7983억원에서 2015년 6월 43조5527억원으로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KB자산운용 수탁고는 상반기에만 7조4483억원 늘어났다.
최근 1년동안 KB자산운용 수탁고가 크게 불어난 것은 금리 하락기를 대비해 안정성을 높인 채권혼합형펀드를 앞세워 예ㆍ적금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을 겨냥한 게 주효했다. 연초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차익실현을 노린 주식형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졌지만 KB자산운용은 퇴직연금펀드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채권혼합형펀드에서만 1년새 2조4000억원을 끌어모았다.
개별 펀드로는 KB가치배당40펀드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며 설정액이 1조122억원으로 증가했다. 연초후 수익률은 9.6%로 코스피 상승률(8.15%)을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1년 수익률도 13.41%를 기록중이다.
KB자산운용 채권혼합형펀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에 투자하고 20~40% 이내의 가치배당주 투자를 통해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 추구를 목표로 한다. 주식 비중에 따라 'KB가치배당40펀드' 외에도 'KB밸류포커스30펀드', 'KB가치배당20펀드'가 있으며 두 펀드에는 각각 2451억원, 237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사모펀드 분야에서는 해외인프라펀드를 기반으로 1조7000억원 가까이 쓸어담았다. 해외인프라펀드 등 대체투자펀드 분야는 저금리시대에 대안투자상품으로 여겨지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KB자산운용은 BTO, BTL, 신재생에너지, 자원개발 등 다양한 인프라펀드를 운용중이다. 캐나다 펜게이트 캐피탈운용 등 선진국 주요 운용사와 제휴해 캐나다, 호주 등에서 해외인프라사업을 유치했고 유럽 등에서도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면서 KB자산운용은 채권혼합형펀드와 함께 롱쇼트펀드 분야에서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앱솔루트 리턴(Absolute ReturnㆍAR)팀을 신설했다. AR팀은 박스권 장세나 하락장 속에서도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펀드 규모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KB코리아롱숏펀드는 2013년말 출시후 2년 연속 6% 이상 수익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본 주식까지 활용한 KB한일롱숏펀드도 올해 5.16%의 수익을 기록하며 보수적인 판매사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종합자산운용사로서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투자자들에게 선제적으로 필요한 펀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해 금리인상시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펀드 상품을 구상해 고객의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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