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앞세워 하반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업체의 약진, 중국시장의 저성장 우려, 신흥시장 불안 등 악재를 신차 효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에 총 11개의 차량을 출시한다. 현대차가 올 상반기 신형 투싼만 내놓고 기아차는 신차 출시가 없던 것과는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현대기아차의 하반기 라인업은 준중형, 중형 등의 주력 세단을 비롯해 그동안 상대적인 약점으로 꼽혔던 SUV도 포함된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이달 쏘나타 2016년형 모델과 신형 K5를 동시에 출시했다. 그동안 수입차에 잠식당했던 국내 중형차 시장의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또한 지난해 한국 단일 차종 중 최초로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전 세계 판매 모델 중 3위를 기록한 아반떼의 신형 모델도 올해 3분기 중 국내에 선보인다.
약점으로 꼽혀 왔던 소형 SUV 시장에서도 신차 공세가 이어진다. 현대차의 해외 전략 소형 SUV인 크레타는 7월 인도 출시를 시작으로 8월 이후 중동, 아프리카 등 각국에서 잇달아 출시된다.
국내를 비롯한 유럽, 미국 등 현대기아차의 주력 시장에선 신형 투싼과 신형 스포티지가 선봉에 선다. 국내에 먼저 선보여 큰 인기를 끈 신형 투싼은 8월 미국, 9월 유럽에 잇달아 출시될 계획이며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도 올해 3분기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돼 카니발, 쏘렌토에 이어 또 한 번의 RV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신차가 등장한다. 현대차는 최근 선보인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가 정부 보조금이 확정되는 내년부터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에는 현대기아차 최초의 준중형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선보여 국내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또한 신형 K5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올해 4분기에 새롭게 내놓기로 했다.
이밖에 기아차는 유럽 주력 모델인 준중형차 씨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최근 출시해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대형 플래그십 모델인 에쿠스를 연말에 선보여 수입차에 잠식당한 국내 대형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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