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타결 후 경제제재 해제 대응
플랜트·중소기자재 분야 협력 확대
"이달말 TPP 실질타결 가능성"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란 핵협상 타결과 관련해 이란에 장관 서한을 전달하고 경제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오는 9월까지 이란 진출기업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도 7년만에 재개한다.
21일 우태희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정부세종청사에서 통상브리핑을 갖고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이란에 내려졌던 경제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우 차관보는 "이를 위해 다음달말 윤상직 산업부 장관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플랜트와 중소기자재 분야를 포함해 이란과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핵협상은 지난 14일 협상 개시 13년만에 최종 타결된 이후, 오는 9월 미국 의회 승인과 연말로 예정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거치면, 내년초 이란의 경제금융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부는 대림산업과 대우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등 현지 진출 업체를 중심으로 간담회를 갖고, 6월 경제협력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핵 협상 타결에 대비해왔다.
그는 "이란은 가스매장량 세계 2위, 원유매장량 세계 4위의 국가로 경제제재 전 8000만배럴 이상 원유를 수입해왔던 나라"라며 "제재가 해제되면 원유 수입을 다시 추진하고 무역보험 등 금융 분야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정부는 하반기 장관급 협의채널인 경제공동위를 개최하고, 9월에는 코트라에 이란 진출기업 지원센터를 구축한다. 또 내년초에는 이란 유전개발에 참여하고, 국내 정유사 원유수입 관련 컨덴세이트 확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우 차관보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과 관련해 이르면 이달말 실질적 타결이나 원칙적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TPP참여국들은 하와이에서 오는 24~27일 수석대표회의를, 28~31일 각료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 9~10일 일본 동경에서 양자협상을 진행했다.
우 차관보는 "미국과 일본간 협의가 이달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종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달말 미일간 협의를 바탕으로 잔여쟁점에 대한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PP 타결이 가시화되는 만큼 협상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라며 "타결 이후 공개되는 합의문에 따라 경제적 효과 분석과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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