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혼혈 열여섯 살 사니 브라운, 세계청소년 男 100·200m 휩쓸어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혜성과도 같은 유망주의 등장에 일본 육상계가 후끈 달아올랐다. 사니 브라운 압델 하키무(16).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니 브라운은 2015 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와 200m를 석권하면서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를 능가하는 재능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사니 브라운은 20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200m 결승에서 20초34를 기록,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경기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하며 20초57을 기록한 2위 카일 에펠(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유 있게 제쳤다. 이 종목 종전 기록 보유자는 우사인 볼트다. 볼트는 2003년 이 대회에서 20초40을 기록하며 '단거리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사니 브라운의 200m 개인 최고 기록은 20초56이었다. 사니 브라운은 이번 대회를 통하여 세계육상선수권 출전 기준기록인 20초50을 돌파해 오는 8월 22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 출전도 가능해졌다.
사니 브라운은 17일 열린 100m 결승에서도 10초28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 선수가 남자 100m와 200m를 석권하기는 2005년 해리 레슬리 아이키네스 아리예테이(27·영국)에 이어 두번째다. 해리 아이키네스는 100m 10초37, 200m 20초91을 기록했다.
일본 언론은 "2003년 대회에 참가한 볼트도 200m에서만 우승했다"며 사니 브라운이 거둔 성과에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사니 브라운은 일본 육상이 "육상 단거리 종목에서 세계무대를 노크할 수 있는 재목"이라고 평가하는 유망주다. 사니 브라운은 지난 6월에 열린 일본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성인 선수들과 경쟁해 100m(10초40)와 200m(20초57) 모두 2위에 오르며 일본 육상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금 뜨는 뉴스
일본육상경기연맹은 지난 1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비해 집중 육성할 '다이아몬드 선수' 명단에 사니 브라운을 포함시켰다. 일본 육상연맹은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대표에 사니 브라운을 포함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사니 브라운은 1999년 3월 6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운동선수 출신이 아니지만, 어머니는 육상 장애물 선수로 뛰었다. 어머니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육상을 시작했고 지난해 100m 10초45, 200m 21초09를 기록하며 일본 육상계의 주목을 받았다. 1년 사이에 100m는 10초28로 0.17초, 200m는 20초40으로 0.29초 단축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