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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자살 사례…지키려 했던 비밀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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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자살 사례…지키려 했던 비밀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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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해킹팀 프로그램을 직접 구입한 국정원 직원이 자살을 선택하면서 도감청 해킹 프로그램 구입을 둘러싼 의혹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야권은 대(對)테러ㆍ대북 공작 활동에 관한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힌 것 등 죽음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는 입장이지만 국정원과 여당은 내국인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는 유서의 내용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과거에도 국정원에서는 궁지에 몰릴 때 직원이 자살하거나 자살을 기도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 김영삼 정부에서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 부장을 지낸 권영해씨의 할복자살 기도 사건이 대표적이다. 권씨는 1997년 대선 때 김대중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북풍 공작'을 주도한 혐의로 이듬해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이 때 미리 준비한 면도칼로 자해소동을 벌였다.

2005년 '삼성X파일' 사건 폭로로 존재가 드러난 안기부 비밀 도청 담당 '미림팀'의 팀장 공운영씨도 검찰의 수사를 받던 중 자신의 아파트에서 흉기로 복부를 찔렀다. 나라의 안정을 위해 비밀을 가지고 가겠다는 것이 당시 공씨의 입장이었다. 같은 해 국정원 2차장을 지낸 이수일 전 호남대 총장은 '국정원 불법 도청'사건과 관련해 3차례 검찰 수사를 받은 후 자택에서 목을 매 세상을 떠났다.


최근에도 서울시 공무원 간첩증거조작 사건에 연루된 국정원 직원이 자살을 기도했다. 지난해 3월 국정원 소속 권모 과장은 자신의 차량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지만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권씨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피고인 유우성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위조 증거를 입수하는 데 개입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국정원은 권씨가 의식을 회복한 뒤 기억 상실 증세를 보인다고 했다.


2004년 12월에는 개인 신상 문제로 감찰조사를 받던 국정원 직원 김모씨가 청사 안에서 목을 매 숨졌다. 이 직원은 3차장 산하의 8국에서 근무했으며 개인적인 신상문제 때문에 감찰실로부터 조사를 받아오다 심적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조사 과정에서 강압적인 행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스캔들에 휘말려 자살한 직원도 있다. 1986년 국정원 직원으로 채용된 A씨는 1994년부터 1999년까지 간부 B씨와 수시로 사적으로 만났고 2001년부터는 또 다른 간부 C씨와 친밀하게 지냈다. 다른 상사와도 각별한 친분을 유지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이를 조사해 A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2명에게 정직 1개월과 감봉 2개월의 징계처분을 내렸는데 감찰 조사를 받던 A씨의 상사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사무실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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