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48년 만의 최고령 우승."
46세의 백전노장 폴 로리(스코틀랜드ㆍ사진)가 '최고(最古)의 메이저' 144번째 디오픈(총상금 630만 파운드)에서 이 대회 역사상 무려 148년 만의 '최고령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꿈꾸고 있다는데…. 바로 톰 모리스 시니어(스코틀랜드)가 1867년 작성한 46세 102일이다. 1969년 1월1일생인 로리가 우승하면 100일 정도 경신이 가능하다.
1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297야드)에서 끝난 2라운드까지 선두 더스틴 존슨(미국ㆍ10언더파 134타))과 2타 차 3위(8언더파 136타)에 포진해 일단 가능성은 열어둔 상황이다. 로리는 더욱이 1999년 커누스티 대회 우승 경험도 있다. 당시 우승이 최악의 역전패를 당한 장 방 드 벨드(프랑스)에게 맞춰졌다는 게 아이러니다.
벨드는 최종 4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려 더블보기만 해도 '클라레저그'를 품을 수 있었다. 하지만 18번홀의 두번째 샷이 그린 앞의 '배리 번'이라는 개울에 빠졌고, 물에 들어가 연거푸 샷을 하는 무모함 끝에 3타를 고스란히 까먹었다. 차라리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먹는 쪽이 나았다. 집으로 돌아가던 로리는 연장전 끝에 생각지도 못했던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로리는 둘째날 폭우, 셋째날 강풍이 몰아치는 이번 대회 악천후를 극복한 비결을 묻자 "선수 누구나 스윙 스피드를 빠르게 해서 낮은 탄도의 샷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최고령 우승 도전에 대해서는 "생각한 적이 없다"며 "그저 최선을 다할뿐"이라고 했다. 로리의 3라운드 성적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등장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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