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어닝시즌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중 약 4분의 1 가량이 이번주 실적을 공개한다. 애플을 필두로 실적 발표 기업의 면면도 화려하다.
다소 부담스러울수 있는 어닝시즌이지만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점에서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다소 편안해진 마음으로 어닝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그리스 구제금융 개혁법안이 그리스 의회를 통과했고 중국 증시는 2주 연속 상승했다. 뉴욕 증시도 지난주 주요 지수가 모두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과 그리스 악재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닝시즌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좀더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재차 강조했지만 지난주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강달러 여파로 상품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강달러가 기업 실적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1.84%, 2.41%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4.25% 급등했으며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 지수도 1.20% 올랐다.
◆中주가 폭락, 애플 실적에 어떤 영향을= IBM(20일)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이상 21일) 보잉, 코카콜라(이상 22일) 맥도날드, 제너럴 모터스(GM), 스타벅스, 아마존닷컴, 비자(이상 23일) 등이 이번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당초 월가는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의 여파로 불안한 어닝시즌을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어닝시즌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의 공동 창업자인 폴 히키는 "어닝시즌에 진입할 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심리는 부정적이었지만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비교적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실적 발표 기업 중 70% 이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예상치 이상의 매출을 발표한 기업의 비중도 50%를 웃돈다.
최대 변수는 역시 애플 실적이다. 이는 결국 애플이 미국을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얼마나 팔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변수는 최근 중국 주식시장 폭락이다. 주식시장 폭락은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애플의 실적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시장 약세 이어지나= 지난주 월가의 주목을 끈 변수 중 하나는 원자재 시장의 약세였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5~16일 의회 반기 통화정책 증언을 통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자재 시장이 타격을 받은 것이다.
지난주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가 2% 가까이 오르면서 주요 상품 가격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과 은 선물 가격은 4% 이상 떨어졌다. 금 선물 가격도 2% 이상 밀렸고 구리는 1.8%, 밀과 옥수수 가격도 하락했다.
옐런 Fed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는만큼 달러는 추세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달러 상승 속도다.
강달러는 미국의 수입 수요를 확대해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지난주처럼 단기간에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난다면 원자재 시장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中 7월 제조업 PMI 오를듯=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 미국에서는 6월 기존주택매매(22일), 6월 경기선행지수(23일) 6월 신규주택매매(24일) 지표가 공개된다. 주택매매 건수는 5월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선행지수 상승률은 5월 0.7%에서 6월 0.1%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24일 공개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2개월 연속 상승이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중국 7월 제조업 PMI가 전월 대비 0.4포인트 오른 49.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 7월 PMI는 6월과 동일한 52.5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23일 무역수지를 공개한다. 458억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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