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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80대 할머니 추가 사망…용의자 누군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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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80대 할머니 추가 사망…용의자 누군가 보니 농약 사이다 사건. 사진=연합뉴스 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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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이른바 농약 사이다 사건 사망자가 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용의자인 같은 동네 80대 할머니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거짓말탐지기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경북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1분께 경북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라모(89) 할머니가 숨졌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으로 숨진 피해 할머니는 2명으로 늘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이 사건 유력 용의자로 숨진 라씨와 같은 마을에 사는 80대 할머니 A씨를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유력하게 꼽고 있는 증거는 A씨 집 주변 수색에서 발견된 뚜껑이 없는 자양강장제 병이다.

병 속에는 피해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에 든 살충제와 같은 성분의 살충제가 담긴 것으로 감식 결과 드러났다. 이 살충제는 무색무취한 맹독성 농약으로 2012년 판매가 금지됐다. 살충제가 남은 자양강장제 병에 찍힌 유효기간과 할머니 집에 보관 중인 같은 종류 자양강장제 병의 유효기간이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양강장제 병이 발견된 곳은 A씨 집 대문 부근 대나무 울타리로 누군가가 고의로 갖다 놓지 않고서는 병이 발견되기 어려운 곳이다. 용의자로 지목된 A씨는 사건 당일 사이다를 마시지 않았다는 점이 유력한 혐의가 되고 있는데 만일 또 다른 진범이 있다면 그가 살충제가 든 병을 A씨 집 대문 옆에 숨겨뒀다고 가정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A할머니를 범인으로 볼 수 있는 증거는 없어진다.


주민들의 진술도 문제다. 주민들은 용의자를 두고 "할머니들끼리 재미삼아 10원짜리 고스톱을 치곤했다"면서 "성품이 온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집 마당에 작은 텃밭을 일구며 홀로 살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 할머니라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얘기다.


경찰은 일단 사건 발생 후 A씨가 보인 행적과 각종 진술 등에서도 의심스러운 점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체포 후 변호사 입회하에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또 거짓말탐지기 사용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4일 오후 3시43분께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내 냉장고에 든 사이다를 마시고 할머니 6명이 쓰러졌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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