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결정지을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가 시작된 가운데,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과 엘리엇 측은 주총장에서도 마지막까지 주주 설득에 나섰다.
최 사장은 이날 주총 시작 후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세계경제는 그리스 재정위기,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여건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건설, 상사 부문 모두 성장성과 수익성의 정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합병 이후 새로운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부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패션, 식음사업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바이오 사업 등 그룹 신수종 사업을 주도해 2020년에 매출 20조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주주여러분도 새로운 삼성물산을 위해 오늘 힘을 실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엘리엇 측은 예상대로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엘리엇의 법률 대리인 최영익 넥서스 대표변호사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고 적절한 기준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며 "대다수 일반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면서까지 특수한 지배주주들에게 불공정한 혜택을 주는 것이 과연 옳은것이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이 승인될 경우 최소 7조8000억원 이상 되는 순자산가치가 아무런 대가없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서 제일모직 주주들로 넘어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변호사는 "지난 몇주간 언론들이 엘리엇의 의도에 대해 이런저런 보도를 했다"면서도 "엘리엇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로지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게 합병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주주들에게 합병에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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