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좌석 1000석이 만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의 최근 주총 참석률은 평균 65%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엔 최대 8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좌석을 두 배 정도 늘린 1000석을 마련했다.
17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대회의실(5층)에 마련된 600석과 4층에 마련된 좌석이 거의 모두 찬 상태다. 주총 시작시간인 오전 9시가 다가오는 시각에도 주주들은 엘리베이터에 줄을 지어 탈 정도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접수 창구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다.
삼성물산 측은 "주주들이 몰리면서 9시에 정시 시작을 못 할 것 같다"며 주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삼성물산이 합병을 결의하려면 주주총회 참석주주의 2/3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주주총회 참석 주주는 통상 65~70% 수준이다. 이번 삼성물산 건은 주주총회 전에 치열한 여론전이 펼쳐졌고 위임장 경쟁이 붙은 만큼 80~85%까지 찬성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합병을 가결하려면 참석 주주가 70%일 경우 46.7%, 80%인 경우 53.4%, 85%일 경우 56.7%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최근 삼성물산의 주총 참석률은 평균 60% 안팎이었다. 역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총 참석률은 50% 정도 수준이었고, 합병 등 주요 사안 주총 참석률은 65%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측은 최대 80%가 된다 해도 이길수 있도록 위임장을 확보하며 준비해왔다.
엘리엇은 직접 보유한 7.12%의 지분과 메이슨캐피털(2.2%), 네덜란드연기금(0.35%), 캐나다연기금(0.21%) 등으로부터 반대를 이끌어내 약 10% 안팎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반대를 하려면 10% 남짓한 지분을 더 찾아야 한다.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 모임을 대상으로 엘리엇이 위임장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성신약(2.2%)의 경우 아직까지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날 주총 결의사항은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개정의 건 ▲중간배당을 하도록 결의할 수 있는 근거를 두고 중간배당을 현물로도 할 수 있게 하는 정관 개정의 건 등 세 가지다.
참석한 주주들의 투표는 수기와 전산처리 시스템을 병행한다.
주주들은 입장하면서 신분 확인 후 주총의안설명서와 OMR카드 3장을 교부받게 된다. OMR카드로 3개 의안에 대한 찬반 의사를 표하면 된다. OMR카드에는 주민등록번호와 본인소유 주식수, 주총 안건에 대한 찬반 여부 표기 항목 등이 명기돼있다.
주총이 시작되면 안건 별로 주주의사 진행발언과 함께 투표가 바로 진행되고, 이어 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현장에서 나온다. 안건에 대한 위임장도 이때 개봉해 최종 집계된다. 3가지 안건별로 같은 방법이 적용돼 하나씩 진행되며, 결과는 의장이 발표한다.
주총 의장은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맡아 진행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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