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백전노장 톰 왓슨(미국ㆍ사진)이 디오픈에 이어 내년에는 마스터스와도 작별한다는데….
1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297야드)에서 144번째 디오픈(총상금 630만 파운드)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기량이 떨어져 이제 오거스타내셔널은 너무 어렵다"면서 "내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던 연장통도 이제는 녹이 슬었다"고 했다. 마스터스에서 2승을 수확했지만 2010년 이후 에는 매번 '컷 오프'됐고, 내년을 '고별전'으로 선택했다.
이번에는 먼저 디오픈을 떠난다. 1975년부터 1983년 사이에 5차례나 '클라레저그'를 들어올린 왓슨은 2009년에는 60세의 환갑에 준우승을 차지해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올해 '톱 10'에 진입해 5년 더 출전권을 확보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면서도 "내가 최고의 플레이를 펼친다고 해도 '톱 10'은 쉽지 않을 것이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지난해 라이더컵에서 미국팀 단장을 맡았지만 완패를 당해 비난에 시달렸던 일화도 소개했다. 특히 자신에게 쓴 소리를 쏟아낸 필 미켈슨(미국)에 대한 감정도 털어놨다. "나도, 미켈슨도 라이더컵 결과에 무척 실망했다"는 왓슨은 "그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미켈슨과는 어제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고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했다고 전했다. 왓슨은 이날 오후 4시33분 어니 엘스(남아공), 브랜드 스니데커(미국)와 1라운드를 출발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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