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론에는 1000㎞ 길게 뻗어있는 절벽과 협곡 존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속살보인 명왕성
조금씩 드러나는
제3지대의 비밀
명왕성의 속살이 드러나고 있다. 명왕성에는 3500m 높이의 산이 솟아있고 카론은 1000㎞에 이르는 절벽과 협곡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호라이즌스(Newhorizons) 호가 지난 14일 명왕성에 1만2472㎞까지 접근했다. 하루가 지난 수요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Newhorizons) 팀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명왕성과 카론 이미지가 지구에 도착했다.
이번에 전송된 사진은 명왕성의 가장 밝은 부분에 해당하는 '하트모양' 지역의 일부분을 촬영한 것이다. 얼음으로 덮여있는 명왕성의 지표면에서 3500m 정도의 산봉우리가 발견돼 관심이 집중됐다. 명왕성의 산들은 1억년 이상도 되지 않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됐다. 46억년 태양계의 역사로 봤을 때 아주 젊은 축에 속한다. 지금도 명왕성은 활발한 지질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명왕성의 가장 큰 위성인 카론의 새로운 이미지도 함께 공개됐다. 카론은 낫으로 베어낸 자리처럼 절벽과 협곡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1000㎞ 가량 길게 뻗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른쪽 끝 협곡의 깊이는 7~9㎞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크레이터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카론의 남쪽 지역의 크레이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예측됐다.
뉴호라이즌스 호는 이뿐 아니라 명왕성의 4개의 작은 위성인 닉스, 히드라. 스틱스, 케르베로스 등에 대해서도 관찰했다. 파악된 자료를 보면 히드라는 불규칙적 모양과 크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크기는 약 33~43km 정도였다. 히드라는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나사 연구팀들은 새롭게 전송돼 온 이미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제프 무어 뉴호라이즌스호 지질물리이미지팀(GGI) 박사는 "태양계 시스템에서 관찰된 것 중 가장 젊은 지표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존 그룬스펠드 나사 박사는 "우주탐험에 있어 과학적이고 기본적 데이터가 왜 중요한 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그동안의 기대를 뛰어넘는 데이터를 뉴호라이즌스 호가 보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란 스턴 뉴호라이즌스 호 책임연구원은 "홈런!"이라고 까지 표현했다. 그는 "이미 놀라운 자료를 보내온 뉴호라이즌스 호가 이번에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정밀한 명왕성과 카론의 사진을 보내왔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나사 측은 "앞으로 더 많은 자료가 전송돼 올 것이고 수십억 년 전 명왕성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호라이즌스 호는 지난 14일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8시49분 명왕성에 1만2472㎞까지 접근했다. 2006년 1월 발사된 이후 9년 6개월 동안 약 50억㎞를 비행했다. 긴 비행 끝에 명왕성의 속살에 더욱 다가섰다. 이번에 전송돼 온 상세한 이미지들은 뉴호라이즌스 호에 탑재돼 있는 망원카메라인 로리(LORRI)가 촬영한 것이다.
☆명왕성의 젊은 산
=https://www.youtube.com/watch?v=7iyd-gh2rhM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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