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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금호산업 주당 3만1천원,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된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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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금호산업 주당 3만1천원,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된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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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줄다리기를 본격 시작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주식가치를 주당 3만1000원에 책정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최종 매각가를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금호 측은 채권단이 책정한 3만1000원은 이미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가격이라 판단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6일 "일부 언론에 보도된 주당 3만1000원의 경우, 전일(15일) 종가가 1만9500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 대비 1만1500원이나 높은 가격에 금호산업의 가치가 책정됐다는 것은 그 안에 이미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했다는 뜻으로 판단한다는 얘기다.


금호 측의 의지대로라면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7.48%를 전부 매각할 경우 약 6062억원이 매각가로 책정된다. 채권단은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는 방침이지만 박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권 지분(50%+1주)만 사들일 경우 5318억원 정도면 금호산업 인수가 가능한 셈이다.


이는 주당 3만1000원의 주식가치 외에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따로 책정해 반영한다는 채권단의 뜻과는 정면 대치된다.


채권단은 금일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얼마나 붙일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채권단 측은 3만1000원에 100% 수준인 주당 6만원(총 금액 1조392억원)까지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 만큼 금호 측이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적정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금호 측이 제기한 대로 주당 3만10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됐다고 판단할 경우 지난 4월 말 금호산업 매각 본 입찰에서 단독 응찰한 호반건설이 제시한 6007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되는 만큼 채권단의 뜻과는 부합하지 않는다.


당시 채권단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입찰액이 금호아시아나 지배구조의 핵심이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둔 금호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채권단은 이에 매각작업을 전면 무산시키고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과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약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다면, 박 회장이 약 6855억원 정도에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아직 채권단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최종매각가에 대해) 통보 받은 바는 없다"며 "매각 가격이 나온다면 다음달부터 채권단과의 협상을 한 뒤 9월께에는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박 회장이 산정한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6개월간 같은 조건으로 제3자에 매각을 추진한다. 여기서도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부활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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