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7월 주택사업환경지수(HBSI)는 112.0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3.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서울 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7월 HBSI가 전월 대비 13.7포인트 하락한 112.0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현재의 주택경기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HBSI 하락세는 대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나타났다. 서울의 HBSI는 118.2로 6월보다 19포인트나 떨어졌다. 수도권과 지방의 HBSI는 122.2, 119.0으로 각각 14포인트, 6.2포인트 내려갔다. 하락폭이 큰 지역은 서울(118.2)과 경북(121.1), 경기(12.57)로 각각 19포인트, 17.4포인트, 17.1포인트 하락했다.
6월에 비해서는 모두 HBSI가 하락했지만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서울(16.9포인트), 수도권(28.2포인트), 지방(22.9포인트)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지방에서는 대구·부산·울산·세종이 우위를 보였다.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은 지역의 HBSI 또한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대구만이 0.6포인트 오른 136.4로 최고치를 찍었다.
주산연 관계자는 "지난해 7월에는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LTV·DTI 규제 완화가 시장분위기를 반전시켜 계절적 비수기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올해는 특별한 정부 대책이 없어 지난달에 이어 계절적 영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가격지수와 공급실적지수, 주택건설수주지수 등도 대부분 전월 대비 하락했는데 이 또한 여름이라는 계절적 비수기와 시장 수요를 초과하는 과도한 공급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7월 분양계획지수는 129.3으로 한 달 전에 비해 6.7포인트 하락했다. 분양실적지수도 12.4포인트 내려간 126.0을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5월 하락세로 전환된 후 3개월 연속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분양지수는 62.9로 3.5포인트 상승했다. 또 재개발지수는 100.0, 재건축지수 101.1, 공공택지지수 124.7로 집계됐다.
하반기 수도권 물량 강세와 긍정적인 주택시장 지표, 저금리로 인한 투자 수요 진입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동시에 물량 해소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하반기 밀어내기식의 과도한 공급과 고분양가 등이 분양실적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분양실적지수 감소로 하반기 HBSI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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