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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카펫·피스타치오‥이란 핵협상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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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 노미란 기자]이란 핵협상은 향후 세계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요 산유국 이란의 국제무대 복귀는 글로벌 에너지시장에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란의 석유 매장량은 1362억배럴 안팎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세계 4위의 매장량이다. 천연가스 매장량도 조사기관에 따라 세계 1~2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란은 이처럼 엄청난 매장량을 지니고도 그동안 수출 길이 막혀 있었다. 2011년 하루 산유량이 360만배럴에 이르던 것이 최근엔 280만배럴로 떨어졌다. 이마저도 수출을 제대로 하지 못해 원유 비축량이 3000만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란은 석유 수출 재개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미 석유유출국기구(OPEC)에 보낸 서한에서 핵협상이 타결되면 하루 50만배럴, 6개월 뒤엔 100만배럴씩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이미 통보한 상태다. 이란이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석유 증산에 나설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고 있는 OPEC의 담합구조도 심각한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우려로 최근 들어 국제 유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정작 핵협상 타결이 발표된 1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급락이 아닌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84센트(1.6%) 오른 53.04달러에 마감했다. 유럽의 브렌트유도 마찬가지로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이란 핵협상 합의문에는 이란 원유 수출 재개나 경제 제재 해제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가 명시되지 않아 이란의 금수조치 해제가 빨라야 내년 초쯤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유가의 반등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시티그룹의 에드워드 모스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이날 미국 CNBC방송에 출연, "앞으로 6개월은 유가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원유시장은 글로벌 경제의 부진 속에 이미 공급 과잉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중장기적으론 이란에서 쏟아질 원유로 인해 유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은 여전히 유효하다. CNN머니 등은 올 연말쯤이면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약 3.78ℓ) 당 2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의 대외 수출 허용으로 가장 수혜를 보는 품목으로는 카펫과 피스타치오가 꼽힌다. 이들은 가장 먼저 수출 제한이 풀릴 만한 품목이다. 카펫은 대이란 경제 제재 이전 원유에 이은 두 번째 수출 품목이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12년 이란 카펫시장 규모를 5억6000만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견과류 피스타치오도 수출 길이 열리게 됐다.


이 밖에 이란 핵협상 타결의 부수효과는 금융 및 항공, 기계, 소비재 등 전 업종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시장 개방으로 다양한 업체들이 반사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서방의 유전 개발은 물론 사회기반시설, 항공기, 금융업, 소비재 관련 업체들이 이란 특수를 기대하며 합의문 분석과 시장 진출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정부도 기업들의 이란시장 선점을 위한 지원센터 구축과 금융지원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란 진출기업 지원센터 구축을 통한 정보제공 강화와 해운협정 체결, 세관협력 등 경제협력 인프라를 하루 빨리 구축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는 제재 해제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기업들과 공유하고 지원계획도 착실히 추진해 우리 기업들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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