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상승세를 보이며 4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다우지수는 75.90포인트(0.42%) 오른 1만8053.58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3.38포인트(0.66%) 상승한 5104.8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9.35포인트(0.45%) 오른 2108.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시작된 가운 데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의 효과와 예상보다 부진한 소매판매 지수 발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이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거래량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평소보다 적었다.
주요지수들은 개장 초반 하락했다가 오후들어 점차 상승폭을 늘려가는 흐름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1만8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린제이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유럽의 장세 흐름을 좇아간 것 같다. 소매판매 지수는 매우 나빴으며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크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시장의 흐름이 아직 그리스 안도 랠리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도 그리스 위기 해결에 대한 안도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0.23% 오른 6753.75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28% 오른 1만1516.90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69% 상승한 5032.47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0.46%오른 398.30을 나타냈다.
이날 주가의 상승에는 유가의 오름세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는 이란 핵 협상 타결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84센트(1.6%) 오른 53.04달러에 마감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ㆍ유럽연합(EU)은 이란 핵협상의 최종 타결을 발표했다. 이같은 발표로 WTI 가격은 개장 초반 2%대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합의안에는 이란 원유 수출 재개나 경제 제재 해제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가 명시되지 않았다. 양측은 이란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의 검증및 사찰을 전제로 경제 제재를 푸는 것으로 합의했다.
따라서 이란이 석유 수출을 본격 재개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분석되면서 유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가 한달 전보다 0.3%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증가율 1.0%는 물론 시장 예상치(0.3%)도 밑도는 것이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지난달 소매판매는 0.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5월 메모리얼데이 휴일로 소비가 늘어난 것이 상대적으로 6월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국내총생산(GDP)의 핵심인 소비지출과 연관된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준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BK자산운용의 리스 슐로스버그 외환 전략 이사는 "부진한 소매판매는 달러 강세론자들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종목 중 JP모건 체이스도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평가됐다. 주가는 1.4% 상승했다.
한편 주식분할을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는 이날 0.71% 떨어졌다.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은 중국의 칭후아 유니그룹의 인수 제안 뉴스에 11.36% 상승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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