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상반기 기준으로 약 2300억원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계획된 하반기 수주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할 수 있다."
최두회 한솔신텍 대표는 14일 서울 을지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작년 매출의 2.4배에 달하는 수주를 달성할 것"이라며 "적자를 벗어나 영업이익을 내고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솔신텍은 2001년 설립된 발전보일러 전문기업이다. 발전보일러 기본설계부터 제작 및 시운전까지 일괄 수행이 가능한 기술력을 갖췄다.
최두회 대표는 "전 세계적인 전력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동남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개발국 중심으로 발전플랜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순환유동층발전보일러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주 여건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환유동층발전보일러는 공기와 석회를 동시에 주입시켜 순환 연소시켜 질소 산화물,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발전설비다.
최 대표는 "최근 국내에서 발전사업자에게 총 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시행 등 정부 정책에 따라 순환유동층발전보일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순환유동층발전보일러 시장은 한솔신텍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엔저 효과도 상당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최 대표는 "최근에는 엔저 현상으로 한솔신텍의 원천기술선인 일본의 IHI사(社)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며 수주가 급증하게 되자 IHI로부터의 재하도 물량이 이어지고 있다"며 "엔저 현상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IHI가 수주가 크게 늘면서 한솔신텍까지 수혜를 입고 있다는 설명이다. IHI가 인력이 부족해 한솔신텍에서는 자사 엔지니어들까지 일본에 파견한 상황이다. 엔저가 계속된다면 추가 수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구조 개선 및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솔신텍은 지난달 20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면 수주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아 신규수주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 한솔그룹에 편입된 한솔신텍은 이전에 발생한 분식회계 여파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약 10개월간 사실 상 영업활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한 수주 부진으로 적자가 지속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한솔그룹 편입 효과가 살아나고 분식회계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지난해 포스코건설과 574억원, 이테크건설과 690억원 등 약 1700억원의 수주를 성사시켰다. 올해도 7월 현재까지 롯데건설과 489억원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약 800억원의 수주 성과를 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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