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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팔아 직원 여름휴가 챙기는 상장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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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개社, 상여금 목적으로 처분
주가하락 영향에 기존 주주는 울상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여름휴가를 앞두고 회사 주식을 팔아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상장사가 늘고 있다. 하지만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회사가 내놓는 물량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5개 기업이 임직원에 대한 상여금 지급 목적으로 자사주 처분 결정을 내렸다. 지난 1~5월에는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유통주식 물량 증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 등이 자사주 처분의 주된 이유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6월에도 자사주 처분을 결정한 코스닥 기업 중 약 4분의 1이 임직원 보너스를 위해 자사주를 팔아치웠다.


폐기물처리 전문업체 KG ETS는 지난 7일 자사주 9만8418주를 주당 5710원에 팔아 총 5억6000만원을 확보했다. 여름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는 약 150여명의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다. KG ETS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6% 줄어든 29억원을 기록했다. 상여금을 곧바로 지급하면 자칫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자사주를 매각해 지급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도 지난해 말 대비 약 10% 오른 상태였다.

화장품 원료업체 씨큐브도 지난달 24일 특별보너스 지급을 위해 자사주 5만주를 5억8000여만원에 매각했다. 올해 1분기 기준 137명의 씨큐브 임직원들에게 평균 420여만원씩 지급되는 셈이다. 이는 씨큐브의 1인평균 연봉(약 5600만원)의 약 13%에 해당한다.


이밖에 푸른저축은행과 엔피씨, 인포뱅크 등도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자사주를 팔아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하지만 자사주 매각을 통한 보너스 지급이 기존 주주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기업이 직원 보너스를 위해 자사주를 팔겠다고 공시하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기업메시징 서비스 전문업체 인포뱅크는 지난달 11일 직원 포상금 지급을 위해 자사주 3088주를 약 2000만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포뱅크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해 6430원에서 6090원까지 5.2%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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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저축은행도 지난달 29일 임직원 상여금 지급 목적으로 자사주 4만7157주를 3억1000만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8.5%나 하락했다. 엔피씨와 KG ETS, 씨큐브 등도 모두 자사주 매각 발표 이후 2% 이상의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자사 직원에게 사기 진작과 애사심 고취 목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데 유동성이 부담이면 자사주를 처분하기도 한다"며 "자사주 처분은 보통 물량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 하락은 있을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대형 악재로 인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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