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완성차 업체 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사들도 올 2분기 실적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사들은 일반적으로 가동률 상승으로 2분기가 1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지만 올해 2분기는 전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이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KB투자증권은 중국 가동률 하락으로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한라공조, 만도, 현대글로비스 등 5개 부품 공급사들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정관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의 경우 중국 실적이 영업외 지분법이익에 반영되는 것과 달리 부품사들은 중국 매출 감소가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접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면서 "이들 부품사들의 중국 매출 비중이 각각 15~35%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0% 정도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출하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으며 특히 6월에는 28.5%나 줄었다. 하반기에도 현대기아차의 중국 가동률이 80~90%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매출도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현대모비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대비 각각 13.1%. 11.0% 하향 조정했다. 현대위아는 10.1%, 10.9% 낮췄으며 만도는 9.8%, 10.7% 하향 조정했다. 박영호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애프터서비스(A/S)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핵심부품 비중이 늘어날 수 있는 중국사업 성장이 부진한 것이 부정적"이라며 "현대위아는 엔진생산 등 중국사업은 고마진 반조립제품(CKD) 수출 성장을 통해 연결 수익에 크게 기여했는데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주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부품사들의 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만도는 고객 다변화 등을 통해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도는 최근 열린 '2015년 만도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서 '상저하고' 현상으로 하반기 매출이 회복돼 올해 목표 5조3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하고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만도는 실적 개선을 위해 고객을 다양화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 만도의 중국 매출에서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과 로컬업체의 비중이 증가하고 현대기아차의 비중은 줄고 있다. 또한 미국, 유럽,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수주를 적극 확대해 고객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만도 관계자는 "중국시장이 단기적으로 주춤하고 있으나 두 자리수대 이익률은 가능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비중 축소와 차세대 기술 품목 조기 개발이 핵심전략"이라고 밝혔다.
박영호 연구원은 "만도는 중국사업 이익기여도가 주요 부품사들 중 가장 높아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중국 로컬 브랜드 납품매출 고성장과 선양법인 신규매출 가산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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