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큐르 인기로 저도주 시장 급격한 성장…소주 시장 전체 출하량 증가로 이어져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저도주 열풍에 맞물려 소주 시장에 리큐르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올해 소주 출하량이 큰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큐르 제품이 전체 소주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3월20일 출시한 과일소주 순하리 처음처럼은 100만에 누적판매량 4000만병을 돌파했다.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출시 한달만에 1000만병을 넘어섰고 하이트진로 자몽에이슬은 출시 첫 날 115만병이 판매됐다.
이처럼 리큐르 소주의 인기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리큐르 소주는 증류주에 과일착즙이나 색소를 가미해 만든 술이다.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고 저도주를 선호하는 저도주를 선호하는 20대 남성층과 20~30대 여성층이 주요 고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세 이상 음주가능 인구는 약 36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중 20대 남성층과 20~30대 여성층은 약 1000만명으로 전체 음주 가능인구 중 28.5%를 차지한다. 이들의 음주율이 전체인구의 음주율보다 약 10%p높은 68.0%에 달한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쿠르 소주 출시로 인해 저도주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것이며 이는 곧 소주 시장의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동안 청하, 백세주, 매화수, 산사춘 등이 주도하는 저도주는 전체 주류시장에서 낮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월 1회 이상 음용자 중 저도주를 선호하는 사람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2.0%에 불과했다. 지난 달 27일 기준으로 주류업체 대형 3사 리큐르 소주 판매량을 합산해보면 제품 출시 100일만에 최소 5000만병을 판매했고 지난해 일평균 소주판매량 약 1000만병을 대입해보면 저도주 선호도는 올해 5%p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리큐르 소주 판매 증가로 인해 전체 소주 출하량은 올해도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마트에 따르면 소주 매출은 올해 1~5월에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났다. 순하리 등 저도주 매출이 33% 증가해 전체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리큐르 열풍으로 일반 소주 매출도 함께 상승 중이다. 편의점 CU에서 '순하리'를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 4월10일부터 6월16일까지 주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소주 전체 매출은 25.7%나 증가했다. 특히, 순하리를 포함하지 않은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31.9%나 늘었다. 전체 평균 신장률보다 6.3%p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GS25에서도 '처음처럼'은 판매량이 28.4%나 증가했다.
홍 연구원은 "리큐르주 인기는 주류업계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려와는 다르게 리큐르 제품과 기존 소주제품과의 점유율을 잠식하는 카니발라제이션(cannibalization)이 발생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리큐르 열풍이 전체 소주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주류업체들은 리큐르 제품을 통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고 고객 로열티를 강화시킬 수 있고, 주정업체들은 소주 출하량 증가로 인해 매출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